• 희망나눔 주주연대

베스트글

인쇄
목록 윗글 아래글
단상) 달과 금빛바다 조회 : 4410
SummerPine (223.33.***.193) 작성글 더보기
쪽지 쓰기
친구 추가
등급 장군
2019/09/13 23:38
 



휘영청 떠오르는 달이
동해바다에 금빛 물길을 만들었어요.

달의 기운이 금빛으로 넘실대는 바다를
타고 가슴으로 쑤우욱 밀려들어 오는 듯 한
아름다운 보름날 입니다.


주주님들께서도 편안한 명절 저녁 보내시나요???

시끌벅적 할 것 같은 명절이 이제는
조용하게 지나갑니다.

덕분에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감탄하며
한가롭게 산과 바다를 즐깁니다.


오래전 동네 뒷산을 아들이랑 같이 오르다가
언덕에 가만히 서 계시던
연로하신 할머니가 이상해서
할머니께 여쭸네요.

"할머니 여기 왜 서 계세요?"

할머니는 저희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그냥"
"누구를 기다리세요?"
"아니...."

조용히 대답하시네요.

그래서 다시 가던 발걸음을 띄자니
할머니가 우릴 빤히 쳐다보며
말씀 하십니다.

"애 키울 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여!"

저는 순간 예상치 못한 할머니의 큰목소리에
같이 음을 높이며 대답합니다.

"뭘요 할머니! 일만 많은데요!"

"그래도 그것이 좋은 거여,
인생 잠깐이여"

"진짜요? 매일 매일 한달 두달....
인생 긴데요...할머니!"

"더 살어봐! 금방이여 금방!"

"그럴까요?!"

그 짤막한 대화를 나누곤 서 계신
할머니를 뒤로 하고 저희는 계속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간은 쉬지 않고 바쁘게 열심히 갑니다.

그 당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졸랑 졸랑 따라 다니던 아들도 십여년이
지나며 어느새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대화가 머리 속에 남아서
그 때 이 후로 그 길을 지날 때면
그 할머니가 생각나고 그 말씀이 생각 납니다.

그 할머니께서는 홀로 남아 언덕 아래 집들을
쳐다보며 떠나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달래셨겠지요.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안부도 궁금합니다.


이제 아이 키운 이십년 세월이 지나가고 보니
과거를 압축한 듯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떤 기억은 너무 생생한데...돌잔치랑
걸음마 떼던 날이랑..수 많은 기억들이
머리 속에서는 장면마다
살아 움직이는데....어떤것은 헉! 이십년 전
또 다른 것은 헉!십년전, 수년 전 일들 입니다.


이제서야 그 때 그 할머니 말씀이 진리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울 때가 제일 바쁘지만
가장 행복한 시절이고 살아가는 이유가
아주 명확한 좋은 시절이였다구요!

인생 금방이라구요!


아름다운 달과 달빛이 금색으로 물드는
잔잔한 동해바다를 즐기자니
인생이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라고 묻는다면!!!


과연...,? 글쎄.....요

여러분께서는 뭐라 대답 하실런지요???






  • 귀산촌인 (175.223.***.115) 09.13 23:57
    0 0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이네요.
    섬머파인님 모처럼 망중한을 보내시며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시나 봅니다.
    고향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신고

  • donmo1 (175.215.***.146) 09.14 00:03
    0 0

    썸머님 추석밤에 좋은글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네요

    일찍 귀가해서
    좀전 다락방 창으로 둥근 큰 보름달을 보면서..

    몇년 전에는 연휴 삼일도 짧다고 햇는데
    부부가 같이 고아가 되고나니
    조용한 명절이 허전하기도 하고
    많이 생각하는 하루였네요

    인생 잠시라는 할머니 말씀 되뇌어 봅니다
    댓글 신고

  • 시sarang (39.7.***.63) 09.14 01:47
    1 0

    점점 잠이 깊고 달지 않게 되는군요
    보름달에 걸친 달무리를 잠깐 보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
    들어왔다가 화두가 담긴 좋은 글을 만났네요
    그러지요 진짜 직장다니랴,아이 키우랴,가게일거들어주랴
    정신없이 보냈던 시절이 와락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다 자라 멀리 사는 아들녀석들도 저 인생의 비밀을
    알고 있을까요?
    흐린 하늘에 달도 구름속에 숨은 새벽이네요
    좋은 꿈 꾸시길~~
    댓글 신고

  • dabook1225 (59.152.***.79) 09.14 07:35
    0 0

    흐르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살 수 있기를 빕니다
    부모님을 내가 보내드리고
    자식이 나를 배웅하는 순리
    큰 욕심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리 살고픈 것이 오랜 바램입니다

    오늘 하루에 담아내는 내 일상에 의해
    내일이 온전해지는 진리를 이른 가을 어느날
    알고 난 이후 새벽에 눈을 뜨면 셀레는 마음으로
    창을
    엽니다
    오늘아 너를 또 보니 고맙다~~
    어제의 아픔과 달콤함이 주는 교훈이
    지금 이순간 저의 존재를 더욱 분명하게
    비추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어제는 황금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되어 차곡차곡 책장에 쌓아 두고
    내일 책장에 꽂힐 이야기가 될
    오늘을 미소로 열어 봅니다


    댓글 신고

  • 광교셀트 (123.111.***.157) 09.14 08:08
    0 0

    세월이 빠르고 인생 덧 없다고 하지만
    셀트 공견 자본세력들을 잊어선 안되고 공견들 입에 거품무는
    그날을 꼭 봐야 합니다.
    가족과 여유롭게 한가위 연휴 즐기시길 바랍니다.
    댓글 신고

  • 참맨 (118.235.***.188) 09.14 08:15
    0 0

    아침에 출근하여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댓글 신고

  • 진달래2000 홈페이지 이동하기 (223.62.***.239) 09.14 08:31
    0 0

    고맙습니다.. 댓글 신고

  • 장투셀트 (219.249.***.50) 09.14 08:41
    0 1

    시절이 너무 빠름에 겁이 납니다
    내일 눈을 뜨면 또 얼마만큼의 세월이
    저만치 가버렸을까 걱정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기억에 남기려 해 봅니다
    눈물이 나네요
    인생의 덧없음에^^
    댓글 신고

  • 트래블러 (218.239.***.10) 09.14 13:21
    0 0

    허무한 인생을 생각하며 가슴 저리게 잘읽었습니다.
    동해 바다에 휘영청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보니 쓸쓸함이
    마음을 칭칭 휘감아 버리네요.파인님~ 감사해요.
    댓글 신고

  • 안파라마 (211.228.***.62) 09.14 18:41
    0 0

    순서대로 부모님을 먼저보내고 내가 가고 우리집사람이 가야하는데 순서를 거슬러서 가버린 집사람이 많이생각납니다
    초등학생이든 둘째가 훌쩍 커서 고2가 되었지만 명절날 특히 생각이나는군요
    순서대로 가지못하고 남겨진 모든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댓글 신고

한마디 쓰기 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목록 윗글 아래글
윗글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되기 어려운 이유
아랫글
골드만삭스 무차입공매 피해 종목

 

  • 윗글
  • 아랫글
  • 위로
기법강의
코스피
2080.62

▼-8.24
-0.39%

실시간검색

  1. 셀트리온196,500▲
  2. 셀트리온헬스59,200▲
  3. 신라젠19,300↑
  4. 헬릭스미스108,200▲
  5. 에이치엘비180,800▲
  6. 파미셀9,650▲
  7. 에이치엘비생37,500↑
  8. 필룩스7,260▲
  9. 네이처셀9,490↑
  10. 에스모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