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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외) 좋은 밤 되십시요. 조회 : 4927
꽃할매 (221.160.***.48)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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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장군
2020/08/02 00:42 (수정 : 2020/08/02 08:22)
 

긴 장마로 종일 거리가 비에 젖어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 가게를 찾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장날이면 도와주는 아르바이트 직원도 한 달째 쉬고 있습니다.

손님이 없으니 자주 컴퓨터를 보게 됩니다.

올 초에 비하면 엄청 많이(?)오른 주가임에도 못 오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욕심이 말도 못하게 많습니다$%&*ㅑ.) 

재능기부자님들께서 애써 올려주신 글을 읽다 보면 이젠 좀 알 것 같은데도  

아직 뭔 말인지 모르는 것도 자꾸 나옵니다.  

공부에는 영 소질 없는데 분명한 것은 기다리다 보면 주가가 제 가치를 찾는다는 것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주주님들께서 오래되었음에도 제 책을 올려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셀트리온의 성지인 이 토론방에 혹 누가 되는 건 아닌가 제 마음이 몹시 조심스럽습니다.

그동안 제 책을 올려주신 주주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여러 재능기부자님들께서 귀하게 올려주신 정보 속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가 셀트리온 주주가 되어  

가끔씩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기도 하고 제 꿈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젠 제 글에 댓글로 마음을 남겨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멀리서 꼬부랑 할머니가 햇볕을 등에 지고 힘겹게 걸어오고 있다.  

오로지 땅만 보고 걷는듯했는데 갑자기 내 전 앞에 지팡이를 내려놓고 털썩 주저앉는다.

나는 하나라도 팔 요량으로 반갑게 다가가 '할머니,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하니 말이 없다.

그리고는 화장품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할머니 찬바람이 불어서 얼굴이 땡겨요? 뭐라도 바르시게요?" 해도 여전히 묵묵부답.

윤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마른 잎새같은 손으로 영양크림을 만져본다.

"할머니 그거 영양크림이에요. 영양크림 몰라요?  

그럼 구루무.... 아시지요? 구루무... 얼굴 당길 때 바르는 것.  

한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내려놓고 이번에는 로션을 만진다.

할머니 귀가 어두워 잘 안 들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할머니 귀에 대고 할머니, 그게 양이 많지요.  

구루무보다는 그게 나아요. 세수하고 바르면 오래 쓸 수 있어요. 

영양크림은 얼마 못써요. 양 많은 이 로션으로 사셔요.

화장이라고는 전혀 해보지 않은듯한 할머니에게 오래 쓸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하며 큰소리로 말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던 할머니께서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이게 다 뭐여?>하고는 나를 쳐다본다.

뜨아아~~

할머니 화장품 몰라요? 구루무... ?

이게 뭐 하는데 쓰는겨? 다시 묻는다.

얼굴에 바르는 거예요. 그럼 할머니 뭐 찾는데요?

나? 응, 변소 찾어 변소 어디여~

나 변소에 좀 데려다줘. 오줌 매려 죽겠어. 하는데 화장품이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눈빛이다.

농협 화장실에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데 힘만 된다면 차라리 업고 뛰는 게 편할 만큼 지팡이에 의존하는 걸음이 느리다.

전 펴놓은 자리를 비워놓고 가니 불안하기는 했지만 할머니께서 화장실에 갔다 오기라도 한다면 무거운 할머니의 걸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문 앞까지 왔는데 한 예닐곱 살로 보이는 귀여운 사내아이가 가방을 들고 문 앞에 서있었다.

사내아이가 할머니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짓는데 그럴 때는 눈이 밝은지 할머니께서 사내아이를 향해  

'너 기동이 아니냐. 네 할미랑 같이 왔냐. 네 할미는 어디 갔냐' 하고는  

굽은 허리로 한 바퀴를 돌며 기동이 할머니를 찾는듯했는데

눈을 반짝이며 입언저리를 살짝 들어 올리던 사내아이는 할머니를 향해 "이런데서 만나네요." 한다.

어린아이의 능청스러운 그 말에 화장실 문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서있던 아주머니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는데

'그러냐. 그런데 기동아,  네 할미는 어디 갔냐.' 하고 재차 묻자  

화장실 안쪽에서 '누구여?' 하고 화장실 문을 반쯤은 열고 소리를 지른다. 

그쯤에서 할머니를 모셔다드리고 내 자리로 돌아오는데 나도 늙어서 저러며 어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실실 웃음이 나왔다.

내 전 앞에 손님이 서있기에 막 뛰어가니 '자리 좀 지켜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녀~ 

지난 장에도 왔는데 없어서 그냥 갔고만... ' 하고 단골손님이 소리를 지른다.  

네,네, 죄송합니다. 대신 싸게 드릴게요. 하는데 갑자기 몸이 따뜻해진다.

바람이 많았던 하루였는데 파장을 할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장이 끝난 후라 비를 맞지 않으니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늘 따라오던 달빛은 없었지만 평생 화장품을 바르지 못한 할머니의 주름 가득한 얼굴이 함께 했다. 

 




  • 콜트 홈페이지 이동하기 (59.2.***.104) 08.02 00:46
    1 0

    항상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어 좋습니다. 댓글 신고

  • 셀트진이 (175.192.***.84) 08.02 00:54
    1 0

    젊었을 때 이런 것 바르고 싶었는데, 그 때는 할아버지 눈치에 못발랐는데. 추억에 잠기셨을까요? 댓글 신고

  • 에쉴리아 (58.231.***.143) 08.02 00:55
    1 0

    꽃할미님~~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내용과 배경을 그리다 보면 내머릿
    속 뿌연 기억과 마주치곤 하네요ㅎ
    참 따뜻하고 정겨운 글 감사 드리며
    한층 행복해 보이셔서 좋으네요^^
    댓글 신고

    에쉴리아 (58.231.***.143) 08.02 00:56
    1 0

    사진 속 할머니가 이 글의 주인공 이신가여? 신고

  • 꽃할매 (221.160.***.48) 08.02 00:59
    1 0

    네.
    밤이 깊었습니다. 주무셔야지요^^
    댓글 신고

  • 갈릭999 (14.49.***.25) 08.02 00:59
    0 0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
    옥골셈님이랑 두분은 행복하셔합니다
    댓글 신고

    옥곡셀 (223.39.***.117) 08.02 05:35
    0 0

    감사합니다 신고

  • 수돌이2030 (180.70.***.44) 08.02 01:14
    0 0

    감사합니다.
    좋은글 계속 부탁드려요.
    일상속의 행복에 꽃할매님의 글이
    더욱 부채질을 하는군요. 행복합니다. 꽃할매님도 행복하세요.^^
    댓글 신고

  • 몰라두대 (122.35.***.24) 08.02 01:15
    0 0

    '꽃할매'님이 이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 하였습니다. 댓글 신고

    꽃할매 (106.102.***.151) 08.02 13:39
    0 0

    몰라두대님^^
    제가 뭘 잘못 눌렀어요.
    귀한 댓글을 주셨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신고

  • 나의미래셀트 (58.226.***.45) 08.02 01:18
    1 0

    자녀들에게 부탁하여 님의 수필집 5권을 어렵게 구입했네요 가슴저미는 얘기를 읽을땐 나도 모르게 또로록 눈물이, 때론 가슴따뜻해지는 글엔 베시시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되는 그래서 한편한편 소중히 아껴 읽는중입니다
    씽크풀종목 게시판에서 주식얘기보다도 님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얘기거리가 더 공감가고 오늘도 이글을 읽으며 행복해하는 아지매입니다
    전 꽃아지매라고 부르고 싶네요
    님도 좋은밤 행복한밤 되세요^^
    댓글 신고

  • 갓블레스유 (42.82.***.21) 08.02 02:02
    0 0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ㅎㅎ
    꿀잠주무세요^^
    댓글 신고

  • 내인생셀트 (117.111.***.129) 08.02 02:28
    0 0

    좋은글~감명깊게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옥곡셀 (223.39.***.117) 08.02 02:42
    0 0

    한숨자고 일어나니 지금 이시간이네요.
    꽃할매님 올려주신 글 보면서
    댓글을 쓰다지우다 반복하다 다시 쓰네요.
    귀한글 올려주심 감사합니다.
    어린시절 추억을 되새길 시간 주셔서^^
    지금은 모두 변해 흔적이 없는 저의 고향을 떠오르게 하고
    추억을 소환시켜주심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몬스터엑스 (1.223.***.138) 08.02 03:17
    0 0

    멋지십니다 댓글 신고

  • 대발장군2 (118.235.***.254) 08.02 04:42
    0 0

    글에도 온도가있네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빨리 좋아질것 같네용^^::
    댓글 신고

  • 서판교셀당 (1.237.***.85) 08.02 06:05
    0 0

    감사합니다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댓글 신고

  • engforyou (175.193.***.98) 08.02 06:51
    0 0

    그림이그려지는글~ㅎㅎ 댓글 신고

  • 셀트라이트 (110.9.***.204) 08.02 07:15
    0 0

    항상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코코뱅크 홈페이지 이동하기 (112.187.***.6) 08.02 07:27
    0 0

    꽃할매님의 마음 따뜻한 글 감사드립니다~^^ 댓글 신고

  • 지상민화이팅 (116.46.***.220) 08.02 07:29
    0 0

    소설이나 시보다는 우리네 가슴따뜻한 일상이 그려지는 삶의 향기가 좋습니다
    꽃할매님(?) 감사드립니다~
    댓글 신고

    셀셀희망 (14.38.***.39) 08.02 08:29
    3 0

    내용이 중요하지 오타가 그리 중요 하나요?
    그렇게 꼭 짚고 넘어 가고 싶으시나요? ㅠ ㅠ
    알고 있지만 쓰다 보면 그리 쓸 수도 있지요
    따뜻하고 추억돋아 배시시 웃고 있는데 님의 지적에
    순간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요? ㅠ ㅠ
    신고

    꽃할매 (221.160.***.48) 08.02 08:59
    0 0

    chmoa07 님, 늦은 밤이라 오타 점검을 못했네요.ㅠㅠ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휴일 잘 보내세요.

    셀셀희망님, 부족한 글을 어여삐 보듬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일기예보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어디서 매미소리가 울리는 거 보니 비가 안 오려나... 편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신고

  • jsty8470 (220.72.***.156) 08.02 07:41
    0 0

    귀한 인연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파워셀트 (59.28.***.20) 08.02 08:00
    0 0

    늘 그렇듯 단숨에 읽어지는 꽃 할매님 글 감동 입니다.
    여리고 배려 많은 심성을 가지신 꽃 할매님 ...
    나이드신 어르신들 과 함께 하는데 많은 인내가 필요 함을 아는지라 늘상대를 사랑으로 대하시는 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 봅니다.
    댓글 신고

  • 탑셀트매니아 (1.229.***.217) 08.02 08:03
    0 0

    좋은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댓글 신고

  • ohk2278 (58.238.***.22) 08.02 09:14
    1 0

    흔한 말이지만
    함께하니 멀리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같은꿈 같은희망 같은목표에 도달하는데 인문학적 감성을 더하여 주시니 한 사리 두 사리에도 힘이 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존중labour 홈페이지 이동하기 (223.62.***.31) 08.02 10:02
    0 0

    제가 꽃할매닝 과 옥곡셀님 때문에 또웃네요 하하 댓글 신고

  • timeteck1 (49.173.***.222) 08.02 10:18
    0 0

    글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댓글 신고

  • 에릭한세 (117.111.***.130) 08.02 10:41
    0 0

    글 읽기 전과 글 읽은 후의 내가 달라진듯 느껴집니다. 꽃누님,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동휘짱 (39.7.***.45) 08.02 10:42
    0 0

    정겨운 시골풍경이 그려지네요
    한주가 팍팍했는데 아름다운글 감사드립니다.^^
    댓글 신고

  • op5268 (27.179.***.153) 08.02 10:53
    0 0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셀함께 (218.51.***.69) 08.02 10:54
    0 0

    전 마트보다 재래시장을 좋아합니다. 그건 시장에 가면 없는게 없고 가장 맘이 편한곳. 만만한 가격에, 가게 주인들의 살가움. 그리고 익숙함이랄까요. 댓글 신고

  • adaraselt (118.45.***.26) 08.02 11:00
    0 0

    "이런데서 만나네요'' 말한
    기동이가 그래도 착하네요
    아는척을 다 하고 ㆍㆍㅎ ㅎ
    요즘 애들 기냥 쌩까는 아이들이 많은데 ㆍㆍㅎ
    댓글 신고

  • 계륵남 (117.111.***.218) 08.02 11:09
    0 0

    꽃님께 첫 댓글 달아 봅니다
    귀한 글 ..감사합나다
    이런 글은 왠만큼 나이도 있어야 가능한 내용이고 겪지 않으면 나오기 어려운 것들이죠
    특히 시골 변소 얘기는 더욱 더 ..^&^
    잠시나마 삶이 대해 돌아보기 되늠군요
    댓글 신고

  • hhs3824 (121.164.***.45) 08.02 11:33
    1 0

    귀한 시간으로 저희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 Gozago (58.226.***.95) 08.02 11:47
    0 0

    가슴속 따뜻함이 전해지네요. 댓글 신고

  • 셀트와날다 (125.178.***.163) 08.02 12:06
    1 0

    꽃할매가 찐할매를 만났네요.
    마음이 따뜻하니 늘 스스로 빛이 나는가 봅니다.^^
    댓글 신고

  • 셀따라 (182.227.***.185) 08.02 12:49
    0 0

    세상에서 제1의 가치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댓글 신고

  • 미스틱퍼플 (211.36.***.97) 08.02 16:30
    0 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느낌을 적고싶은데 그냥 왠지 모를 따스함에 미소만 지어지네요. ^^ 댓글 신고

  • utons1 (182.231.***.248) 08.02 16:37
    0 0

    좋은글이네요. 기술이 아닌 정성이 들어간 것 같아요. 댓글 신고

  • easydoesit (221.167.***.7) 08.02 19:29
    0 0

    소설은 허구이지만 수필과 시는 마음을 투영시키는 거울이지요... 가식이 통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수필과 시를 좋아합니다. 물론 허구를 통해 간접으로 전달하는 소설도 좋아하지만요 수필이나 시보단 못해요. 그냥 쓰고 싶은 이야기 올려주세요. 너무 좋습니다. 주식이 꼭 돈버는 이야기인가요... 인간답게 사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왜곡시켜 놓은거지요. 다음 글 기다리께요. 댓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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