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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외화부채 많은 기업 주의 조회 : 1469
스톡king (211.211.***.217)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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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나리
2016/01/19 22:08
 
최근 가계부채와 더불어 기업부채가 한국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종종 나온다.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한계기업)이 국내 기업 10곳 중 1곳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 2015’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이 커지는 등 국내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림1]에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는 위험기업 현황을 보면, 전체 기업에서 위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이후 낮아진 반면 위험부채의 비중은 2012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2015년 들어 위험기업 비중은 하락했는데도 위험부채의 비중이 오히려 높아진 것은,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부채, 위험부채 비중이 늘어난다

[그림2]를 보면 조선(62.5%), 건설(28.7%), 철강(24.2%) 업종에 위험기업이 많고,  조선(93.7%), 운수(53.9%), 기계장비(38.5%) 업종의 위험부채 비중이 높다. 조선, 기계장비, 운수 등의 업종은 부채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서 위험부채 비중이 위험기업 비중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위험기업 수 및 위험부채 비중 추이

자료: 금융안정보고서 2015,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주: 2015년 상반기 기준
위험기업: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유동성비율 100% 미만 기업
위험기업 비중: 위험기업 수 / 전체 기업 수
위험부채 비중: 위험기업 보유 부채 / 전체 기업 부채

 
[그림2] 업종별 위험기업 수 및 위험부채 비중

자료:  금융안정보고서 2015,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주: 2015년 상반기 기준
위험기업: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유동성비율 100% 미만 기업
위험기업 비중: 위험기업 수 / 전체 기업 수
위험부채 비중: 위험기업 보유 부채 / 전체 기업 부채


기업의 부채비율을 산정할 때 주의해야 하는 부채가 있다. 상황에 따라 자본 또는 부채로 산정되는 영구채와 시장 외부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외화부채다.

영구채, 달콤하지만 위험한 함정

위험기업과 부채의 증가로 채권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영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 달러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영구채를 발행했는데 최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회사가 부도나면 다른 채권에 상환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채권으로 분류된다. 영구채는 발행 회사 선택에 따라 수년 뒤에 돈을 갚을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된 경우가 많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쯤 되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으로 엄연히 부채지만, 발행자의 명시적 상환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은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영구채는 기업이 지분희석 없이 자본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9월 24일 역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금액은 5억 달러고 금리는 5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에 가산금리를 더한 기준으로 3.32% 수준이었다. 하지만 D+5년 500bp, D+7년 200bp의 스탭업 조건이 지정돼 있어 5년 후에는 약 8%, 7년 후에는 10%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당장 D+5년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8%대의 고금리 이자를 지급해야 하므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표1]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 현황

< 자료: Dart, 각 사,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

신세계건설은 지난 6월 영구채를 발행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했지만 “이는 사실상 부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하면서 회사가 발행한 영구채에 대해 “회계상 부채비율은 하락했으나 발행 2년 후 이자율이 크게 상승하는 조항이 있어 신세계건설은 조기상환권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적으로 차입금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영구채는 현재 IFRS에 자본계정으로 속해 있지만 신세계건설 사례처럼 점차 부채로 평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영구채가 스텝업 금리 구조이어서 결국 채권을 상환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자본으로 계상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영구채 발행 기업의 부채비율을 확인할 때는 이 점을 주의하자.


환율 상승하면 달러부채 부담 늘어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만기 도래 외화표시채권은 870억 달러로 신흥국 중 중국(250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흥국의 경제 모멘텀이 꺾이고 성장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달러 부채가 많은 국내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항공과 해운은 값비싼 항공기와 선박을 돈을 빌려 구입하는 만큼 달러 차입금이 많고 외화부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말 전체 차입금 15조 4900억 원 중 외화부채가 11조 5900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70% 이상이 외화부채다. 환율 변동에 따라 막대한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920억 원의 장부상 외화평가손실이 생긴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 항공의 지난해 3분기 외화부채는 2조 3479억 원으로 환율이 10% 변하면 1985억 원 규모의 외화평가차손이 발생한다.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항공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외화부채로 인한 평가차손 때문이다.

 
[그림3] 원/달러 환율의 최근 1년간 추이

자료:  Bloomberg,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그림4] 주요 운송업체 외화부채 규모

자료:  DART,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213.4원으로 마감해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힘을 받고 중국의 경기와 증시 불안으로 원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내년 초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듯하다.

이렇듯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향후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되는 이자 부담 또한 커지므로 외화부채가 많은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

한화 투자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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