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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조회 : 2354
스톡king (211.211.***.217)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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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장군
2016/02/12 23:54
 

최근 몇 개월 동안 제게는 힘겨운 일들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졌고,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는 이 기간에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들(식욕을 잃거나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 등등)을 경험하진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짜증을 잘 내거나, 화를 쉽게 낸다든가 하는 경향은 있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그저 일에 파묻혀 지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제가 우울증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아마 제가 건강에 대해 글을 쓰는 기자이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건강을 조금 더 잘 인식하고 늘 예의주시하지 않을까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사람들이 남들에게 밝히길 꺼리는 질환들에 대한 저의 경험을 글로 풀어낸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26살에 고환암 진단을 받았던 일, 그 당시에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던 에이즈로 잘못 진단되었던 경험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제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펜을 정기적으로 잡았던(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열한 살 때부터 우울증이 저를 괴롭히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신음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꺼리는 것은 저만이 아닙니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IMH) 보고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최소 600만 명의 남성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울함이나 슬픔, 울음과 같은 증상을 보고하고 주변에 알리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성의 우울증은 짜증이나 화, 공격성, 약물 또는 알코올 중독, 위험한 행동, 그리고 “일 중독”의 형태로 표현될 가능성이 여성에 비해 높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진짜 남자는 우울해지지 않아. 그저 더 열심히 일하고, 술을 마시고, 더 경쟁에 매진할 뿐이지.”라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이는 “남자는 자신의 (약한)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의 일부분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