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는 스프레이형 독감백신 플루미스트(FluMist)가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2016~17 독감 시즌에는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면역전문가들로 구성된 ACIP는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로 대부분의 임상의는 백신에 관한 ACIP의 권고를 따른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ACIP의 이러한 권고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CIP의 권고는 부분적으로 2015~16 독감 시즌에 수집된 자료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 5월에 나온 이 예비조사 자료에서는 플루미스트의 면역 효과가 3%로 나타났다. 이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플루미스트와는 달리 죽은 독감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주사형 비활성화 독감백신(inactivated vaccine)은 63%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살아있는 독감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사용하는 플루미스트는 2003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2~49세용으로 승인됐다. 그 후 매년 아이 중 3분의 1에 접종돼 왔다.

ACIP는 특히 플루미스트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유행하고 있는 독성이 강한 H1N1 독감 바이러스에 효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CDC의 역학전문가인 브렌던 플래너리 박사는 2013~14년 독감 시즌에 H1N1 바이러스가 다시 등장했을 때 처음으로 플루백신의 효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플루미스트의 메이커인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는 2014~15 독감 시즌에 플루미스트의 H1N1 구성 부분을 재조정했지만, 효과가 나아지지 않았으며 H1N1 바이러스가 다시 맹위를 떨친 2015~16 독감 시즌에는 플루미스트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플래너리 박사는 설명했다.

플루미스트는 생바이러스 백신인 만큼 마땅히 효과가 더 좋아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플루미스트를 제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 사는 그러나 AICP의 권고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2015~16 독감 시즌에 플루미스트는 최고 58%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