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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쥬마 시장의 현황과 향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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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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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966 2018/02/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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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홍입니다.

허쥬마의 유럽위원회 판매승인이 이루어졌네요. 장기투자자로서 허쥬마 관련해서는 제가 몇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보니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하는 이유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약학쪽 이야기라 조금 복잡할 수도 있겠으나 허쥬마 시장을 이해한다는 차원으로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허쥬마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허셉틴의 발견은 로슈가 인수한 제넨텍이 항체의약품 시장을 열게된 상징적이며 대표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만큼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허셉틴은 시장규모도 크지만 항체의약품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큰 약물입니다.

허셉틴은 HER2 유전자를 타겟으로 하는데 HER2 유전자가 주로 세포증식이 많은 장기 (위점막, 식도, 유방샘등)에서 많이 발현하다보니 유방암 뿐만 아니라 위암, 식도암등에서도 치료제료 효용이 보고되고 있고 로슈 역시 허셉틴의 적응증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이성 암에는 대부분 적용되지 싶습니다.

문제는 허셉틴이 암세포의 HER2 수용체에 잘 결합하지만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세포독성 능력이 떨어지고 암세포가 허셉틴에 내성이 생기기도 하는 등 몇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슈에서 허셉틴의 단점을 보완한 신약으로 항체약물복합물질(ADC, Antibody-Drug Conjugate)인 캐싸일라라는 약을 선보였습니다.

허셉틴의 성분 (트라스트주맙)에 항암제 엠탄신을 이뮤노젠의 링커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약이 바로 캐싸일라지요. 예전에 한번 글을 올렸지만 이 캐싸일라가 약값이 너무 비싸서 허셉틴에 내성이 있는 유방암환자들이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사실 캐싸일라는 1세대 링커기술이라 약효부족과 독성등 여러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체약이 없다는 이유로 비싼 약값에도 판매고는 매년 신장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셀트리온의 기술력이 또 한번 나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년전에 셀트리온이 허쥬마를 베이스항체로 돌라스타틴10을 항암제로 이용한 링커기술을 특허출원을 하지요. 제가 이 특허출원을 보고 아이들에게 주식증여를 마음 먹었었는데요. 이제 베이스가 되는 항체인 허쥬마가 팔린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증여한 주식은 배당도 받고 주가도 올랐으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멋진 증여세 절세와 재테크가 되어 버렸네요)

이제 허쥬마가 판매되면 예전 트룩시마 때처럼 이미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로 쌓은 명성과 셀옹처럼님께서 설명하신 내용처럼 꼼꼼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며 더욱 많은 실제처방 자료를 쌓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이 준비하는 허쥬마 바이오베터인 CT-P26 역시 잘 준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캐싸일라가 약물명이 트라스트주맙엠탄신이니 CT-P26은 아마도 트라스트주맙돌라스타틴일듯 싶네요.

CT-P26이 허쥬마 베이스인 덕분에 만일 셀트리온의 ADC기술이 잘 도입되어 개발에 성공을 한다면 유방암뿐만 아니라 위암, 식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처방될 수 있으며 트라스트주맙 특성상 전이성암을 잘 찾아내므로 예후가 안좋은 암에 대한 항암 신약 표적치료제가 될 것입니다. 일반 암보다 훨씬 무서운 암에 걸린 환자들을 크게 도울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이 ADC 링커 부분만 연구하는 회사는 몇개 있습니다만 셀트리온처럼 링커, 항암제물질, 베이스항체, 생산시설, 임상능력등 이 모두를 가지고 도전하는 항체의약품 개발업체는 단언컨데 셀트리온외에는 없습니다. 워낙 신약개발이 어려운 일이라 함부로 성공을 판단할 때는 아니지만 임상을 차근차근 잘 진행했으면 좋겠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 돌라스타틴이라는 물질은 민달팽이의 일종인 인도양 바다토끼(Dollabella auricularia)의 독에서 추출한 물질인데요. 특유의 세포독성으로 항암제 후보물질로 쓰이고 있네요. 검색해보면 아주 귀여운 토끼처럼 생긴 바다생물이랍니다. 귀여운 외모에 인류의 암정복 또한 도와주니 고맙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현재 로슈는 허셉틴SC 버전을 판매하면서 허쥬마의 공세에 대응하려 준비중입니다. 태연한 척 하지만 트룩시마에서 한번 경험한 것처럼 아마도 지금 많이 불안해 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항암제의 특성상 높은 가격과 반드시 처방받아야 하는 점들을 감안할 때 치료의 편의성 개선(허셉틴SC)이 과연 30% 약가인하를 뛰어넘을 만큼 중요한 사항인가를 생각해보면 저는 아니라는 판단이라 허쥬마 역시 유럽에서 무난한 런칭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초창기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파이프라인의 구성과 신약개발의 전략이 아주 현실적으로 잘 믹스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신약을 개발하고 판매 할 만한 체력이 안될 때 우선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이후 충분히 처방자료가 쌓이면 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베터 (램시마SC, 허쥬마바이오베터등) 을 준비하고 또한 준비중인 독감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한 백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폐렴백신의 개발이라던가.. 전반적으로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추가 신약의 개발방식(바이오베터 등)은 전략적으로도 훌륭하고 높은 신약개발의 실패율을 낮추는 좋은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쥬마가 판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현재상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일이 설 연휴 시작이네요. 모두 개띠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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