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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작성자 정보

세자

게시글 정보

조회 12,565 2019/08/15 01:32

게시글 내용

천호동에서 길동 넘어가는 언덕길 어느 주택 2층 단칸방.
밖에는 월드컵 축구로 거리가 온통 축제였습니다.

가족을 뒤로하고 재기를 꿈꾸며 다시 올라온 서울...
창문밖은 천국인데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두려움에
뒤척일때..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아버지 쓰러지셨다고...

새벽기차로 내려가서 백병원 언덕 올라가니
옮기셨다고...

다시 지하철타고 연산동 동의 의료원 찾아가니 동생들이
기다리더군요.

동생들 덕분에 다행히 살아나셨지요.

그길로 공장수위 그만두셨고요...

우리 어무이 자식들 걱정할까봐 그 이후 생활비 걱정말라고
말씀 하시길래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이십년이 지나고 홀로계신 어무이 찾아 뵈니
어느날 옆에 앉으셔서 얘기 나누는 끝에...

아부지 쓰러지신이후 양산에서 부산까지 가셔서 빌딩 복도 화장실 청소하셨는데...
어느날 1층 은행앞 복도 청소를 하는데 둘째동생 친구가
"00어무이 아입니꺼?"
고개를 드니 둘째아들 친구...

우리 어무이.
"야야.. 내 심심해서 운동삼아 나와서 한다.. 00이 한테는
말하지 말그레이.. 부탁한다...

"알겠심더 어무이.."

그렇게 자식들한테 짐이 될까봐 노심초사하신 우리 어무이
"희망나눔 소식지"를 제가 드리니
받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며 첫말씀이

"고맙다.."
" 00아바이 당신은 복도없소.."

이러시며 눈물을 훔치니 모른척 베란다에가서 담배를 입에무는 제 가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돈을 드린것도 아니고
백화점 모시고 가서 멋진 옷을 사드린것도아닌데...

지금도 어무이 집에가면 우리 희망나눔 소식지가 TV옆에 있습니다.
아마 생각날때마다 보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무이 마음처럼
우리 희망나눔과 주주연대로
지금 죽고싶을만큼 힘든 누구에겐가 제 심부름이
조금이라도 힘이 될수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아부지 어무이가 가장 기뻐하실것 같아서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어야 합니다.

늦은밤... 죄송합니다...

게시글 찬성/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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