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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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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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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24 2016/07/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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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그리우면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보람으로 생각했지만, 공부시키는 과정은 어려움이 많다. 지금도 자식을 하나만 가지면 그만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교육비가 두렵다는 이야기다. 우리 부부는 1964년에 결혼하여 2년 주기로 6남매를 두었다. 딸만 내리 넷을 낳아 걱정이 극에 오른 아내가 다섯째와 여섯째를 아들로 낳으니 인제 그만 낳겠다고 병원에 가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아 버렸다. 아내의 의도를 알고는 피임을 한다고 콘돔을 사용하였으나 콘돔에 구멍이라도 났는지 실패하여 다시 병원 신세를 졌단다. 그 후로는 다른 방법으로 피임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니 병원에다 주어 버리고 온 아들이 둘이 더 있었는데 아깝기도 하다. 만약에 키웠더라면 대학교육은 시킬 수가 있었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공직에 명예퇴직하고 사과농사를 지었으므로 아들 둘이 더 있어도 대학교육은 시켰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래도 다행한 일은 아내가 아들부터 낳지 않은 일이 당시는 걱정과 불만이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딸을 넷이나 공짜로 얻은 셈이다. 아내가 만약에 아들부터 둘을 먼저 낳았다면 그간 사정을 돌이켜보면 자식을 더 낳지 않은 일만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아들을 낳지 못하여 내리 딸을 넷이나 낳은 일은 아들을 소원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들 둘을 낳자마자 단산을 서두른 아내가 아닌가 말이다. 물론 아들도 보물이지만 딸들도 우리의 보물이다. 모두 대학 학력의 소지자로 사위도 모두가 대졸의 학력자를 만나게 된 일도 퍽 다행이다. 이런 모든 행복을 가져온 원인을 더듬으면 아내가 아들을 늦게 낳음으로 시작된 일이다. 당시는 아들이 늦다고 서운해하던 일이었으나 이제 생각하면 그 일이 바로 행복한 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딸 넷이 초청하여 며칠씩 머물러보면 자식들 집마다 우리 부부의 방이 마련되어 있다. 아들 둘도 물론 마찬가지다. 딸 둘은 뉴질랜드와 대만에 영주권을 얻었으므로 생활근거를 마련하여 살고 있다. 해마다 다녀가라고 연락이 오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뉴질랜드는 여러 번 다녀 왔고 이곳 추운 겨울에도 뉴질랜드는 한국의 봄 날씨처럼 따뜻하여 한 달이 넘게 머문 적도 있었다. 뉴질랜드를 다녀온 어느 때는 한국의 우리 주택의 보일러가 동파되어 다시 시공하는 일도 있었다. 대만도 타이베이 국립박물관은 필수적으로 구경할 만한 가치를 느꼈다.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많은 날이 소요돼야 하는 거대 중국의 문화와 역사가 집결을 이룬 듯하다. 딸을 낳으면 비행기를 탄다는 옛말이 현실로 빚어짐을 느끼게 한다.

 

    세월을 거꾸로 돌려 당시 아들부터 먼저 낳았더라면 지금에 와서 딸이 있는 집의 자랑스러운 일에 부러워하고 있을 일이다. 어쨋든 아내가 아들이 아니고 딸부터 먼저 낳은 일이 결과적으로 더 행복한 일이 되었다. 즉 딸 넷을 공짜로 얻은 셈이다. 지금 손주가 10명이니 아직은 본전이 아니라 생각한다. 본전을 하려면 6남매 12명의 부부가 손주 12명을 낳아야 본전이다. 막내아들 부부는 딸 하나만 달랑 낳고는 더 낳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하나만 더 낳아 주길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이다. 생일 때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회에 내가 11번째 손주를 낳아주는 선물을 하면 나도 1억 원의 선물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하니 아들 둘을 둔 막내 사위가 자기가 욕심이 생긴다고 좌중을 웃긴 일도 있었다.

 

   인구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 부부가 막내를 낳은 이후부터 산아제한이 시작되었다. 학비보조나 공무원 가족수당과 세금 혜택에도 불이익을 주기 시작했다. 그 일이 국가 장래를 멀리 내다보지 못한 안타까운 일 가운데 하나이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면 가족사의 삼촌과 사촌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대에는 촌수를 계산하는 일가 간의 계촌 버릇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한국 가족사회의 끈끈한 인정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서양처럼 개인주의 정신이 사회를 일방적으로 물들이게 되면 삭막한 인간사회로 인연의 근거마저 사라지게 된다. 필자의 생일에는 자손들이 거의 모인다. 못 오는 사람도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채팅회의는 만원이다. 여기에는 아직도 인간의 호칭이 많이 남아 있다. 인간관계의 호칭들이 오래도록 남아있는 가족이 아름다운 가족이다.( 글 : 박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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