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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시간여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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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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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96 2016/09/27 00:19
수정 2016/09/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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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 이어 계속)

 

며칠 뒤 강남 전문가한테 새로 짠 포트폴리오를 받는 순간 뒤로 넘어질 뻔 합니다.  기가 차게도 그것들은 전부 코스닥 종목들 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들 뿐 입니다 (그 당시 코스닥 종목에 관한 지식이 아주 미미하였음). 몇 년 전 새롬기술에서 혼비백산 한 적이 있어서 그 당시 제게 코스닥은 다시 투자하지 말아야 할 영역입니다.

 

강남 전문가도 책임지고 맡은 고객 계좌가 계속 적자 상태이니 마음에 조바심이 생긴 듯 합니다.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고 스윙을 하면 수익율을 올릴 수 있고 손실 난 금액도 만회할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런데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험악한 뉴스들이 오버랩 되면서 내 자산도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결정을 미루고 있는 사이 지인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옵니다.

셀트리온을 장외에서 매매할 수 있으니 원하면 투자해 보겠느냐고!

당연 공부해 놓은 종목이니 코스닥의 모르는 종목에 투자 하느니 셀트리온에 투자하리라 하고 강남 전문가에게 의사 전달을 합니다. 그 분은 조금만 더 투자하면 손실 만회시켜 드릴텐데….. 하여간 셀트리온 좋은 회사에 투자 하십니다! 하며 섭섭해 하십니다.

 

그렇게 전문가를 통한 투자도 손실로 끝이 납니다. 뭐든지 또 돈 내고 배웁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 시간을 좀 더 이기고 있었다면 다시 수익권으로 돌아올 종목 들이었지만 십 년이 지난 지금 주가들을 본다면 손실이 날 종목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삼성중공업 입니다.

 

드디어 2006 8월에 장외 매매로 셀트리온 주주가 됩니다.

2006 2월에 유상증자 후 주당 27000원 하던 주식이 8월에는 42000원으로 50% 이상 올랐지만 매수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순진하게 생각 합니다.  현 환산 가격으로는 주당 12,100 이네요.

(액분, 합병, 무상증자, 병합, 배당 등등 포함)

 

셀트리온에 투자 하면서 스스로 다짐 합니다.

주식이 아니고 부동산에 투자한 것 처럼 최소한 10년을 꼭 묶어두자. 

절대로 팔지 말자. 

바이오의 삼성전자라 이름하니 주가도 삼성전자 처럼 될 때까지 기다리자.

내 스스로 체험한 경험이 있으니 타산지석으로 삼고 이번에는 성공하자. 

굳게 굳게 다짐 합니다.

 

시간은 조용한 듯하나 유속이 빠른 큰 강물처럼 지나 갑니다.

셀트리온 주가도 지금처럼 오르락 내리락 시소를 타더니 일년 뒤에는 처음 매입가 보다 더 내려가 주당 38600에 추매 합니다.

 

삼성전자의 2006년 말 주가는 613,000 이며 2007년말 주가는 556,000 입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JP Morgan 2개사를 주간사로 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던 회사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와 주주편익을 위하여 국내 상장으로 선회 합니다.

 

2007년 말쯤 처음으로 임시주주총회에 참석 합니다(기억이 정확하지 않음)

서 회장님을 처음 뵈니 외모로 당연 모든 참석자들을 압도 합니다. 회장님께서 왜 나스닥 상장이 현재 불리한지와 보다 국내 상장이 유리한지 자세히 설명하시고 주주들의 이해를 직접 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 입니다. 뒤를 이어 회사가 진행하는 많은 일들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 하십니다.  이제는 매년 거듭하여 회장님 말씀을 듣는 관계로 당연행사가 된 듯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주주 총회가 매우 신선합니다.  꼭 주주도 회사의 일원이 된 듯 회장님 브리핑 받고 질의응답 하고 듣고 회장님과 악수하고 사진 찍고 식당까지 오셔서 인사 하시는 것 뵈니 가슴 속에 큰 감동이 일어 납니다.

대주주 포함 총 주주 수가 이천명도 안되는 1900여명 되는 때 이니 참석자는 수 십명 입니다.

 

직접 주주총회 참석하여 오너이자 CEO인 회장님 말씀을 서너시간 듣고 나니 완전 팬이 되어 버립니다.

 

그 감동이 가슴 속에서 계속 물결쳐 회사에 돌아와서도 동료에게 동영상 틀 듯 자세하게 하신 말씀을 전합니다. 가족 친지들에게도 당연히 감동 받은 내용을 열심히 전합니다.

그리하여 형제자매도 투자하고 제 부서 직원도 제 말 듣고 믿고 몇 년째 종금에 넣어두고 있던 잠자는 돈을 셀에 투자 합니다. 제 경험을 전하며 장기투자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도 아끼지 않습니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 준비를 위하여 액분도 하는 등 준비 중 심사 요건으로 상장 전 3년간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고 결국 2008 5 21일 오알켐과 합병을 선언 합니다.

 

오알켐은 연일 상한가로 2천원대 주식에서 수직 상승 합니다. 6월에는 최고가가 2만원대 입니다.

오알켐 주주들은 완전 대박, 초대박, 흥부박을 맞았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은 멘붕 그 자체입니다.

 

합병비율이 1: 0.3436968로 현 주식수가 대폭 쪼그라들고 합병 과정 등이 복잡하니 많은 주주들이 설왕설래 하여 혼란한 상황이 한동안 지속 됩니다.  그래도 주주들을 위하는 서회장님 마음을 알기에 묵묵히 기다리는 주주도 많습니다.  주식투자 초보인 저는 우회상장, 합병, 추가상장거래 등등 겪어 보지 않은 과정들을 따라가며 배우느라 마음이 바쁩니다. 

 

오알켐 주식은 거래정지 없이 시장에서 계속 거래되고 6월에 최고 19600을 찍은 주가는 8월에는 11,000~12,000을 오락가락 합니다. 제 매입 평균가가 14,700이니 손실 중입니다.

 

드디어 장외거래도 중지 되었던 셀트리온 주식이 오알켐 주식에 추가 상장되었고 9 24일 거래 시작 됩니다. 그 사이 사명도 오알켐서 셀트리온으로 바꿨습니다. 비록 주가는 약세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주가를 챙겨 보는데……….추가 상장 첫날!

아하! 이럴수가!  

혹시나 하던 기대가 탄식으로 바뀝니다.

 

첫날은 하한가로 주당8,650 208주를 추가 매수한 걸로 위안을 삼았지만 마음은 쓰라리고 시리고 텁텁하며 화가 납니다.

 

2006 8월 투자하여 2년이 지났는데 원금 손실이란 결과에 허망 합니다. 비록 당장 팔 주식이 아니니 희망을 갖고 기다리지만 그냥 기분은 쭈그렁하고 찌그러져 직원 얼굴 보기도 민망 합니다.

그 사이 회사 대표님도 설득하여 거금을 투자하셨는데 제 책임도 아닌데 소개한 사람이라 면목 없습니다.

 

셀트리온 얘기를 할 때면 그 당당하던 목소리도 힘이 빠져 조용조용 말 합니다.  그래도 믿음은 버리지 않아서 대표님 꼭 팔지 말고 갖고 계셔요 나중에 삼성전자 같은 주식이 될거예요 하고 당부에 당부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랄까 11월에 일년 전부터 얘기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집니다.

 

다른 것도 다 떨어지지만 제 관심은 오로지 셀트리온 하나 입니다.  다른 주식은 없으니 이리 어려울 때 속 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가는 8천대서 더 내려 6천을 찍는데 이제는 돈이 없어 추매 할 수 없는 것이 속 상합니다.  이래 저래 참 편치 않은 2008년을 보냅니다.

 

그래도 혼자 뿌듯한 것은 셀트리온 상장하자 바로 10월 아들 생일을 기념하여 그 사이 모아 둔 아들 용돈으로 셀 주주 만들어 줍니다.  기존 주식과 아들 생일 근처에 주당 7890 25주 추매 하여 현재로 환산하면 약 100주 정도로 시작하고 추후에도 틈틈히 모으고 증여하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최저점일 때 아들이 태어났고 그 때 아들을 삼전 주주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을 차일피일하며 실행 못했는데 이제 셀트리온 주주로 그 못 이룬 희망을 대신 합니다. 

그 사이 아들도 의젓하지만 귀엽게 자라며 종알종알 엄마와 수다도 떨고 무거운 것도 들어주는 소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십 년 후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주가는 어디쯤 올라가고 있을까 생각하며 혼자 여러가지 수치들을 대입해보고 불어난 미래 재산을 계산해 보며 혼자 히죽히죽거립니다.

 

회사 직원과 대표님께는 추가 매수를 적극 권유하여 두 사람 모두 아주 좋은 가격으로 추매에 성공 합니다. 또 다시 두 사람에게 수 년 내에는 절대로 팔지 말아 달라고 부탁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싫어하던 세월은 꿋꿋하게 지나 갑니다.

세월은 아이들 키와 머리를 키우고 어른들 주름살을 세월의 징표로 남겨 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갑니다. 

 

(6편에 계속) 

 

고맙습니다. 

SummerPine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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