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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지수 편입직전 사상최대 공매도 물량 몰려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한화테크윈[012450]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공교롭게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MSCI 한국지 수 구성 종목에 포함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테크윈에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췄다.

두 종목 모두 편입 전날인 11월 30일 공매도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날 일간 기준으로 최대인 45만8426주가 공매도로 쏟아졌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705억원어치에 달했다.

한화테크윈의 그날 공매도 물량도 상장 이래 최대인 86만8522주가 몰렸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416억원이었다.

이는 MSCI 한국지수 편입이 수급 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통했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두 종목은 MSCI 한국지수 편입 이슈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공매도의 타깃이 되면서 정작 편입된 날을 전후로 주가 하락폭이 커진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15만4000원에서 이달 5일 14만2000원으로 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테크윈은 4만7850원에서 4만1650원으로 12.9% 하락했다.

MSCI 한국지수 종목 정기변경 결과는 지난달 15일 발표됐지만 두 종목은 그 전부터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탔다.

지난달 10일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조기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한층 힘을 받았다.

상장 첫날 14만4000원으로 거래가 끝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거래일 만에 20% 넘게 올라 17만5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MSCI 한국지수 편입 이후 두 종목 주가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 호재성 이슈가 생명력을 다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세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공모가(13만6000원) 산정 단계부터 거품이 많이 꼈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MSCI 한국지수 편입 후의 가격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