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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은 회의 속에서 자라난다

한국의 수출증가율(전년 동기대비)

자료: 한국무역협회

코스피가 2012년 이후 2016년 말까지 5년간 2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큰 요인을 꼽으라면 상장기업의 이익 신장세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저조했으면 주가가 빠져야 했을 텐데 2000선 아래로 크게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상장기업의 70%가 수출기업이다. 2012년~2016년 한국경제의 수출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상장기업의 이익신장세가 저조했고 주가 또한 실망스러웠다. 이제 한국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금융경제 위기가 이제 끝났기 때문이다.

핵심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려면 한국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 유로 그리고 일본 등 글로벌 경제가 좋아야 하는데 글로벌 경제흐름의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1분기 GDP가 0.7% 성장하여 예상보다 저조했고 중국경제의 바로미터인 차이신 제조업 PMI가 3월의 51.2에서 4월에 50.3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치다. 이에 영향을 받아 5월3일 구리 가격이 하루에 3.49% 폭락했다.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지표이며 중국이 구리의 최대 소비국이다. 이런 데이터는 글로벌 경기가 이제 위기에서 탈피하여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장기 전망에 배치된다.

5월3일 미국의 Fed는 금리를 기존의 0.75~1.0%로 동결하면서 1분기 0.7%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가 향후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런 전망으로 10년 국채수익률이 2.287%에서 3일 2.322%로 올랐다.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속에서 자라며 낙관속에서 성숙하고 행복감과 함께 사라진다’고 했다. 향후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 한국의 수출이 좋아지는지 여부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투자자가 많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필자는 향후 장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하나를 꼽으라면 미국의 ‘10년국채수익률’ 추이다. 수익률이 오르면 미국경기는 좋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글로벌 경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 하나 첨언하자면 수익률을 볼 때 추세를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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