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멀리서 미국인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한국할머니의 쾌유를 빌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올립니다.

어제 장례식을 마치고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 한테 갔을 때는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 눈도 제대로 못 뜨시고 알아

듣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에 힘이 없었습니다.

요양원 측에서 간 3기(?)에 심장이 않좋아 오래 못 사신다는

말을 듣고 집에 온 터라 밤새 걱정이 되어 아침 일어나자마자

어제 밤에 준비해 논 죽과 된장국을 갖고 할머니한테 오늘 갔었습니다.

근데 휠췌어에 앉아있는 모습에 안심을 하고 가져간 음식을 먹여 

드리니 거의 다 드신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어제 장례를 치뤄드렸다고

말씀드리며 장례식 사진을 보여 드리니 환한 얼굴로 고맙다는 말씀을 

또렷이 하더라구요

다른 때는 우리 모습을 보시면 우시기 부터 하시며 "마미"하고 열번이상

불러야 그때서야 우릴 알아 보시고 너그 왔나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누구하시길래 마미 하고 한번 부르니 바로 알아차리셨을 정도로 

정신이 온전하셨습니다.

식사후 팔다리 운동을 시켜드리는데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웃음을 

지으시며 장난을 치시니까 요양원 직원들이 보시고는 평소엔 왜

우는 모습만 보이시고 말이 없으신지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양원있는 곳은 저희 집에서 시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라서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계시고 동양인은 아무도 없으시니 말할 사람도

없고 항상 불안하고 우울하셨던 거 같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날 오전에는 할아버지 보러 가자고 하며 휠체어에

태워서 할아버지 계신 병실로 갔는데 다른날과 다르게 잘가슈, 좋은데 가슈

하고 말씀 하시길래 할아버지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중에 또

할머니가 먼저 할아버지 한테 가자고 하셔서 병실에서 나온 후 10분도

안되어 또 갔었죠. 두번째 가서는 할아버지  귀에 대고 사랑했다, 좋은데 

가시라고 할머니가 말씀하신다고 큰 소리로 했더니 할아버지가 알아드셨다는 

듯이 힘겨운 소리로 윽윽 하셨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마지막 이었고

10시간 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할머니가 3일 내내 기운도 없으시고 말씀도 못하실 정도로 혼수상태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요양원 들어 가시기 전처럼 쌩쌩하시고 목소리에

힘도있고 정신도 온전하시고 환한 얼굴이어서 요양원 방문 했던 날 중에 제일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또 다른날은 우리가 집에 돌아오려고 하면 같이 가자고 울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돌아 오는 길이 항상 무거웠는데, 오늘도 울먹이면서 집에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우리가 내일 또 올거라고 몇번 말씀드리니 알았다는 듯이 

웃는 얼굴로 손까지 흔들어 주셔서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같으면 우리 집에 모시고 가서 같이 지낼 수도 있는데,

미국은 법적 대리인이 지정되어 있어 대리인 외에 우리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문화의 차이가 있어 몹시 아쉽네요.

돌아오는 길에 멀리 고국에 계신 울 주주님들의 걱정과 기도가 기적이 되어 

이곳까지 닿았을 거라는 기분좋은 착각을 집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비록 종교는 없지만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하늘에 감사하며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할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울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이억만리 먼나라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어 주실

수 있는 곳이 우리의 싱크풀이 아닌가 생각되며

또한 이런 주접스런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할수 있고 받아 주시는 곳이 이곳 말고는

없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