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오랫동안 투자를 해왔지만 주총에 참석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참 흥겹고 뿌듯했습니다. 오늘 주가까지 올랐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주가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주총에서 셀트리온의 비전과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말씀도 참 좋았지만 저는 스톡옵션 부여 건에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저는 서회장님이 스톡옵션 때문에 지주회사 20% 지분율을 충족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셨을 텐데 올해 스톡옵션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부여한 것을 보고 강단과 철학을 갖고 계시다고 봤습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금, 기술, 유통망, 우호적 외부환경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핵심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이 훌륭한 기업은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회장님이 그 시간에 일어나 주주들과 진솔하고 자신감있게 소통하는 모습은 그의 열정과 진실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스톡옵션 부여 건을 보고 사람을 중히 여기신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오너들 중에는 스톡옵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어떤 오너는 현금이 아까워 행사가능성이 낮은 스톡옵션을 남발하기도 하고, 또 다른 오너는 자신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이 싫어 스톡옵션을 기피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주주인지라 과다한 발행은 싫습니다. 

스톡옵션과는 관계없는 얘기지만, 많은 오너와 경영자들이 자사 직원은 무시하고 외부의 영향력 있는 인사에는 온갖 비위를 맞춰 특혜를 보려 하는데 단기에는 이익이 나지만 오래가지 못 합니다.  

오히려 여건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꾸준히 사람(직원)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멀리 갑니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고 아내와 중학생 작은 아이를 겨우 구슬러 데려갔는데 모두 좋아하니 저도 신이 많이 났었습니다. 그러다 아래 pakimche2님 글을 보고 숙연해졌습니다. 마음은 비우시되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꼭 쾌차하셔서 내년에도 참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