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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윌홍입니다.

잘 들 지내고 계신지요? 힘든 5월이 지나고 6월이 왔습니다. 매달 시간이 지날수록 셀트리온은 점점 강한 회사로,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합병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계신데요, 저도 부족하나마 합병 관련해서 작은 의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자본주의의 기본 엔티티인 주식회사라는 제도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유한책임의 구조입니다.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선임하고 정관을 확정하여 사업분야와 규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선임된 이사진들이 경영권을 위임받아 세부적인 사업경영을 진행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위임한 서정진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들께서 회사를 잘 이끌고 계십니다. 어떤 약을 개발하느냐, 어떤 시장에 어떻게 진출하느냐,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 등의 일들은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사업을 변경하거나 양도를 할 때에 그리고 청산이나 합병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은 특별결의를 통해 대다수 주주들의 동의를 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끝에 성취한 코스피이전의 경우 특별결의는 아니었지만 분명 경영진이 주장할 수 없는 (코스닥거래소의 입장에서는 반시장적인 결정이라고 경영진들을 매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나) 경영진은 표결에 참여치 않고 온전히 주주들의 힘으로 통과시켜 어떠한 경영진의 비난소지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이전상장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합병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만 지금까지 서정진회장께서도 주주들이 찬성하면 반대하지 않는다 말 해왔고 회사 역시 어려운 시절 개발과 유통을 나누어 경영할 수 밖에 없던 구조에서 이제는 매출이 증대하고 글로벌로 나아가려는 마당에 투명한 사업구조가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기에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영적 판단이며 우리 셀트리온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그간 우리를 미치도록 괴롭혀 왔던 공매도에게 일시에 대여물량을 한번 청산하고 가야만 하는 큰 숙제를 주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가 앞에서 장황하게 주식회사의 구조를 말씀드린 이유는 합병을 할지 말지 실질적인 힘은 이미 우리 셀트리온 투자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매년 주총에서 40% 넘는 의결권을 가지고 경영진의 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문제는 셀트리온과 같은 압도적인 비율의 개인투자자들이 있는, 심지어 마음먹으면 40~50%의 표를 모아서 표결에 참여 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있는 회사는 그 자체로 투자자들에게 큰 소속감과 성취감을 주기도 하지만 경영진에겐 한편으로는 두려운 존재이며 시장에서 리스크팩터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힘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상장된 회사라면 특히 셀트리온처럼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키며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려는 회사는 반드시 투명한 경영진과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가야만 합니다. 가끔 보면 주식시장에 시총이 얼마 안되는 회사들에 소위 슈퍼개미(?) 혹은 유명투자자가 들어와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회사가 제대로된 의사결정구조를 가져가긴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셀트리온 주주들은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이 진정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을 신뢰하고 믿어주되 지적할 부분은 따끔하게 지적하고 주주의 권리를 정말 중요한 곳에 매우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토론의 장인 여기 씽크풀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감없는 토론문화는 정말 셀트리온의 또다른 경쟁력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주주들의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모든 주주들에게 공유되고 있으니까요.

합병논의에 대해 우리의 주권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할지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삶의이유님, 오소나무님, 썸머파인님을 비롯한 정직한 재단 분들, 매의 눈으로 냉철하게 짚어주시는 셀트소액주주님, 셀트지기님 그리고 항상 현명하게 판세를 분석해주시는 셀옹님 등등 충분히 합리적으로 회사와 소통하면서 합병의 실무를 하나씩 풀어갈 것으로 생각하며 저는 전적으로 이 분들을 신뢰합니다. 또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검찰에서 드디어 길고긴 삼성의 불법승계 고리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합병과 더불어 이 의혹이 풀리는 날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진실이 남김없이 밝혀지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