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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바람이 휘돌아 분다~
쉬이이잇 쉿~ 쉬이이잇 쉿~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바람소리, 태풍 바람이다.

열기를 밀어내는 바람이 반갑다.

진공관 라디오를 켜니
바람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선율들이
묘하게 어울어진다

바람이 잦아 들면 현의 소리가 커지고
바람소리가 커지면 악기 소리가 작아지며
자연과 악기의 합주가 어울어진다.

햇빛의 눈부심은 사라지고
하늘 멀리 광활하게 포진한 구름이
산과 도시를 하나로 묶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열하는 태양에 뜨겁게 덥혀지는
콘크리트 도시에 구름 가득한 하루는
축복의 날이다.

어찌 일주일을 보냈을까......
투자한다 했는데.....
어느새 주가 바라보는 주식쟁이가 되어
심장 서늘한 일주일을 어찌 보냈을까나!


가끔씩 태풍 바람이 몰아치고
물폭탄이 다 휩쓸고 지나가는
자연재해에 살아서 우뚝서는
우리 산천들이 대견하다.

어제도 그제도 또 그그제도
바람이 할퀴어도
물폭탄이 온 몸을 적셔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는
우리들은 내일도 모레도
모모레도 여기 있으리라


바람소리와 음악 선율이 어울어지는
토요일 아침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치열하게 냉정함을 유지하려 싸워 살아낸,
애쓴 5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