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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달과 금빛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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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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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344 2019/09/13 23:38

게시글 내용




휘영청 떠오르는 달이
동해바다에 금빛 물길을 만들었어요.

달의 기운이 금빛으로 넘실대는 바다를
타고 가슴으로 쑤우욱 밀려들어 오는 듯 한
아름다운 보름날 입니다.


주주님들께서도 편안한 명절 저녁 보내시나요???

시끌벅적 할 것 같은 명절이 이제는
조용하게 지나갑니다.

덕분에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감탄하며
한가롭게 산과 바다를 즐깁니다.


오래전 동네 뒷산을 아들이랑 같이 오르다가
언덕에 가만히 서 계시던
연로하신 할머니가 이상해서
할머니께 여쭸네요.

"할머니 여기 왜 서 계세요?"

할머니는 저희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그냥"
"누구를 기다리세요?"
"아니...."

조용히 대답하시네요.

그래서 다시 가던 발걸음을 띄자니
할머니가 우릴 빤히 쳐다보며
말씀 하십니다.

"애 키울 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여!"

저는 순간 예상치 못한 할머니의 큰목소리에
같이 음을 높이며 대답합니다.

"뭘요 할머니! 일만 많은데요!"

"그래도 그것이 좋은 거여,
인생 잠깐이여"

"진짜요? 매일 매일 한달 두달....
인생 긴데요...할머니!"

"더 살어봐! 금방이여 금방!"

"그럴까요?!"

그 짤막한 대화를 나누곤 서 계신
할머니를 뒤로 하고 저희는 계속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간은 쉬지 않고 바쁘게 열심히 갑니다.

그 당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졸랑 졸랑 따라 다니던 아들도 십여년이
지나며 어느새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대화가 머리 속에 남아서
그 때 이 후로 그 길을 지날 때면
그 할머니가 생각나고 그 말씀이 생각 납니다.

그 할머니께서는 홀로 남아 언덕 아래 집들을
쳐다보며 떠나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달래셨겠지요.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안부도 궁금합니다.


이제 아이 키운 이십년 세월이 지나가고 보니
과거를 압축한 듯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떤 기억은 너무 생생한데...돌잔치랑
걸음마 떼던 날이랑..수 많은 기억들이
머리 속에서는 장면마다
살아 움직이는데....어떤것은 헉! 이십년 전
또 다른 것은 헉!십년전, 수년 전 일들 입니다.


이제서야 그 때 그 할머니 말씀이 진리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울 때가 제일 바쁘지만
가장 행복한 시절이고 살아가는 이유가
아주 명확한 좋은 시절이였다구요!

인생 금방이라구요!


아름다운 달과 달빛이 금색으로 물드는
잔잔한 동해바다를 즐기자니
인생이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라고 묻는다면!!!


과연...,? 글쎄.....요

여러분께서는 뭐라 대답 하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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