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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17세 고교생 사망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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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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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3 2020/03/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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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17세 고교생 사망 이후 ◆

대구에서 2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밝혀졌지만 경북 경산 지역의 고3 학생(17)이 사이토카인 폭풍 발병에 따른 급성폐렴에 걸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20대가 같은 증상으로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밝혀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간혹 젊고 건강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발열, 근육통, 관절통, 발진, 저혈압, 발작 등 다양한 면역체계의 이상 징후를 일으켜 몸을 망가뜨린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젊은이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감기를 앓듯 큰 문제 없이 지나간다고 알려졌지만, 이처럼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 주문이다.

20일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전문의)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있는 26세 환자 1명이 포함돼 있다"며 "이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에 노출된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메르스, 사스 등 면역계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병을 만났을 때도 나타난다"며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키는 게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고교생 사망도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위중한 상태인 26세 환자는 지난 3일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뒤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산소호흡기와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되면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중증환자는 스스로 호흡할 수는 있지만 폐렴 증상 등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제(19일) 기준으로 20대 확진자 중 위중환자가 1명, 중증환자가 1명"이라며 "20대 위중한 환자분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과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중증환자는 지난 18일 33명에서 19일 34명, 20일 35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 자가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지난 4일 227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167명에 이른다. 대구 지역 대형 병원이 보유한 에크모도 현재 총 17개로, 이 중 16개가 현재 사용 중이어서 에크모 이용이 필요한 중증환자는 바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날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고교생도 에크모가 없어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긴급 공수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요양병원에서 100여 명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누워 있는 와상 환자나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병상을 구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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