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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개발’ 제약사가 가짜뉴스에 눈 감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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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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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1 2020/03/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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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블랙홀이 시장을 집어삼켰다. 3월 19일 코스피지수 1500선이 붕괴했고, 경제지표는 바닥을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업종이 있다. 이른바 ‘코로나19 특혜주’로 불리는 제약·바이오 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개발 착수, 시험관 효과 확인, 긴급 임상 추진’과 같은 키워드가 따라붙는다. 부풀려진 정보는 시장에 나온 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뉴스로 둔갑한다. 코로나19 특혜종목으로 묶인 제약사 주가는 요동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국내 제약사의 코로나 치료제 소식은 전보다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실험결과를 부풀려 흘리거나 가짜뉴스를 방치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가중시킨다.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유행 시기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감염병 공포를 악용해 ‘한탕’하려는 세력이 모여 만든 이상 현상이다.

감염병 공포 악용한 한탕 세력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다. 지난 2월 중국 언론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을 전한 뒤 말라리아 치료제를 보유한 신풍제약 주가가 요동쳤다. 2월 3일 6290원이었던 주가는 2월 6일 1만900원까지 치솟았다. 3월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69세 남성)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보도 이후 신풍제약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피라맥스는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 중국과 일본에서 투약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보도된 말라리아 치료제는 ‘클로로퀸’이다. 피라맥스는 클로로퀸 성분 치료제가 아니다. 그나마 클로로퀸도 치료 효과가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아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현재까지 사람에게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약은 없다”며 “권고한 항바이러스제도 담당 주치의가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2월 11일 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임상TF 브리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선정한 35개 코로나19 약제 품목에도 피라맥스는 포함돼 있지 않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포함해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이슈 중심에 서 있는 회사다. 3월 13일 일양약품은 자사가 2012년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현재 시판 중인 슈펙트를 적용했더니 48시간 후 슈펙트 투여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수가 대조군보다 70%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을 통해 얻은 결과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튜브에서는 ‘슈펙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99%를 잡았다’는 뉴스가 돌았다.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일양약품은 주가는 3월 1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폭락장 속에 보통주 중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은 일양약품이 유일하다. 과열현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3월 17일 일양약품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현 단계에서 슈펙트는 백혈병 치료제일 뿐 코로나19 치료제는 아니다. 일양약품의 설명대로 시험관 내 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 하더라도 이는 제한된 환경에서 이뤄진 시험관 내 시험 결과에 불과하다. 동물실험·인체 대상 임상시험 전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실제로 2세대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에 속하는 슈펙트는 바이러스 감소 효과와 별개로 간수치 상승과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약제다. 라도티닙 복용 환자(1일 2회·300mg)의 27%에서 간 수치 상승 작용이 일어났고 복용 환자(1일 2회·400㎎)의 42%에서도 상당한 간 수치 상승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2017 Clinical Cancer Research, Phase III Clinical Trial (RERISE study) Results of Efficacy and Safety of Radotinib)

신풍제약·일양약품·부광약품 구설수

그렇다면 슈펙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를 감소시켰다는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일양약품은 3월 13일 슈펙트 관련 연구결과와 함께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메르스 치료제 개발)’ 연구과제를 통해 도출한 시험관 내 시험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9종 가운데 5종이 투여 후 24간 내 99%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치료제 후보물질일 뿐 시판 중인 슈펙트와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메르스 후보물질은 슈펙트 연구결과와 뒤섞여 ‘99% 효과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둔갑을 한 것이다.

일양약품은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에도 치료제 개발 소식을 외부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치료제 개발은 임상시험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이번 코로나19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슈펙트 관련 임상 신청 시기와 신청 여부도 정해진 바 없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행 과정은 알 수 없다”며 “신청 여부를 외부에 알리기만 해도 시장에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부광약품도 3월 10일 시험관 내 시험 결과 자사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레보비르를 사용했더니 인간면역력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칼레트라는 코로나19 표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약물이다. 향후 임상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결과 발표 이후 부광약품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역시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시판 중인 약제인 만큼 안전성 여부를 살피는 1상 기간은 단축할 소지가 있지만 2상과 3상을 거쳐야 한다.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절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서만 16곳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으로 인정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관련 3건이 전부다. 국내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착수한 글로벌 임상시험은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 국내 제약사들이 정직했으면 한다”며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실험 결과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외부에 알리는 게 마땅한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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