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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셀트소액주주

주총에서,
회사 내부 검토 작업을 거쳐서 3/4분기 또는 4/4분기에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묻겠다고 했죠.

개미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합병 찬성 쪽과 반대 쪽으로 갈릴 것입니다. 두 부류는 절대로 하나로 합쳐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를 리 없는 서회장이 왜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묻겠다는 걸까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개미들의 일치된 의견을 내놓으라는 으름장처럼 여겨집니다. 아니라고요?

자,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자고요.

서회장이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합병 의사를 물었을 때, 모든 개미들이 합병 찬성을 할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다면, 그 희생의 대상에 내가 포함된다면 나는 무조건 합병 반대합니다. 여기에는 서회장의 지분이 더 많은 셀케가 유리한 쪽으로 합병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내가 지금껏 셀트리온에 투자를 했던 것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것은 투자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지, 셀트리온 합병시 희생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나는 냉정한 투자자이지 마음씨 좋은 자선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서회장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쪽은 합병 찬성하는 쪽이 아니라 합병 반대하는 쪽이 되겠죠. 왜냐하면 합병 반대하는 쪽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할 게 뻔하니까요.

이런 전제가 맞다면, 합병 질문을 던진 직후에 서회장이 무엇을 가장 궁금하게 여길까요? 그것은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할 개미들의 지분일 듯! 현금으로 그 물량을 전부 매수해야 하니까 궁금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가정 하나를 더합니다. 만약 서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할 개미들의 물량을 파악할 경우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물통 바이오가 그랬듯이 과일 사들고 주주들을 쫓아다닐까요? 아니면, 주가를 폭락시켜 위협을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현금을 마련할까요?

그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합병 반대 쪽에 서게 되면 상당히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이 질문은 합병을 전제로 독개미들의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겁니다.

곰곰이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요, 합병에 관해 공개적인 질문을 받으면 개인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겁니다. 찬성하는 쪽은 지분 모으는 방법을 동원할 수 있겠지만, 찬성한다고 해서 모두가 지분 모으기에 동참할까요?

그건 아닐 것 같고요, 그래서 반대하는 쪽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반대 쪽 지분이 상당히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듯하네요. 이게 독개미들의 가장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요!

십중팔구, 씽크풀에서 누군가가 앞장서서 독개미들의 합병 의견을 확인하려 들 겁니다. 명확한 합병 찬성을 밝히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면 합병 찬성하는 지분을 하나로 모을 수도 있겠죠. 아니라고요? 그때가 되면 알 수 있으니까 차분하게 기다려 보시죠.

[결론]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합병에 관한 의견을 절대로 밝히지 마십시오. 그게 희생양이 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만약 셀케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한다면? (지금보다 향후 셀케 매출이 커진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면 굳이 지금 합병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2024년까지 기다려서, 그때 셀케 판매권을 회수하면 될 듯!
어차피 셀케도 코스닥 상장된 기업이니까 독자 행보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겠죠.
더 이상 셀트리온 등에 빨대 꽂을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셀케 주주님들아!

물론, 셀트리온 독개미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전제 하에,
합병에 관한 의견을 절대로 밝히지 말라는 겁니다.
대다수의 독개미들이 용납할 수 있는 합병 조건이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겠죠.
합병에 급한 쪽이 누구냐에 따라 합병 조건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