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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나라` 스페인 확진자 8만명 돌파…코로나는 왜 `내전 이후 최악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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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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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7 2020/03/30 17:07
수정 2020/03/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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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손미나' 캡처


KBS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가 스페인 방송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한 영상이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창한 스페인어로 한국 방역 체계의 강점을 소개하면서도, 해외에서 오인하기 쉬운 부분은 정정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냈다는 평이다.


한국 코로나 대응 부럽다” 스페인 아나운서 감탄케 한 손미나

 




29일 스페인, 코로나 확진 8만110명·사망 6803명
마드리드市, 30일부터 매일 1분간 `추모의 시간`

`코로나19치명률` 스페인 8.5%…이탈리아 이어 2위
재정위기 극복 후 3%성장신화 불구 공공의료 위축
공공의료 지출 비중 늘려온 프랑스·독일 등과 대비

병실없어 `휠체어 입원`…저질논란 불구 中장비 의존
사망자 급증에 아이스링크 장례식장 모자라 軍동원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마스크를 낀 한 남성이 어둡고 텅 빈 도심 광장 `푸에르타델솔`을 지나고 있다. [사진 출처 = 엘 파이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판데믹(COVID-19 전세계 대유행)탓에 스페인이1930년대 내전 이후 최악의 타격을 입고 있다. 확진자가 8만명을 놀파했고, 사망자는 7000명에 이른다. 하루 하루가 피해의 '정점'이기를 바라지만 날마다 속수무책인 상황만 이어지면서 정부는 국가봉쇄령을 2주 연장했다. 사망자가 하루 800명 넘게 추가된 지난 주말에는 시민들에게 '2주간 출근 금지령'도 긴급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병원 앞에서 마스크를 끼고 부둥켜 안으며 슬픔을 나누는 스페인 시민들. [AFP·DW =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가 각 국 보건부 발표와 추가 소식을 종합한 자료를 보면 이날 스페인 확진자는 8만명을 놀파했고, 사망자는 7000명에 이른다. 오른쪽 아래는 3월 하루 단위 스페인 코로나19 추가 사망자 수. [그래프 출처 = 엘 파이스]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탈리아의 비극을 이번에는 스페인이 잇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가 각 국 보건부 발표와 추가 소식을 종합한 자료를 보면 이날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탓에 하루 사이 900여명이 숨을 거두면서 사망자가 총 6803명으로 늘었다. 발원지인 중국 본토(총 3304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또 확진자는 총 8만110명으로 8만 명을 돌파했다. 전날보다 7700여명이 추가로 감염된 결과다. 스페인 치명률(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은 8.5%로 8%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수도 마드리드 일대는 30일(현지시간) 부터 매일 정오 때마다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사진 출처 = 이사벨 디아즈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 트위터]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무더기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마드리드에서는 이사벨 디아즈 아유소 주지사가 29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내일부터 우리는 매일 정오 12시마다 코로나19로 죽어간 사람들과 가족들을 위해 1분간 침묵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치안 뿐 아니라 방역 등 전방위 업무에 투입된 경찰도 500여 명이 줄줄이 감염되면서 위기감이 끝없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스페인에서 눈에 띄게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확진자를 기준으로 볼 때,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상황이 살짝 다르다. 공식적으로 스페인 내 코로나19감염은 이웃 나라인 이탈리아와 독일을 통해 시작됐다.

스페인 전역을 통틀어서 보면 첫 확진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로 여행온 독일인 관광객이다. 국립미생물센터(CNM)는 카나리아 제도 산세바스티안 마을에서 독일 여행자가 이상 증세를 보였고 지난 1월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인들이 즐겨찾는 관광지인 카나리아에서는 이후에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출신 의사 등이 여행 도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롬바르디아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감염이 집중된 지역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한 건 2월 중순 이후부터다. 현지 엘 파이스신문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스페인 시민이 세비야의 한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본토 확진 첫 사례가 됐다. 62세인 이 남성은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 우엘바 거주 시민으로 몇 주 동안 스페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혀 사회를 긴장시켰었다. 이후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발렌시아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 바르셀로나 등에서 확진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월 19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열린 `스페인 발렌시아 vs 이탈리아 아틀란타` 간 유로피안 챔피언스리그 축구 경기 관중석 풍경. [사진 = 게티이미지·AFP·미국 CNN]스페인 피해가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가장 먼저 있던 사건은 지난 달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피안 챔피언스 리그 축구 경기다.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와 이탈리아 아틀란타 간 경기에는 발렌시아 팬인 스페인 시민 3000여명이 밀라노로 원정 응원을 갔고 이탈리아 측에선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민 등 총 4만 여명의 이탈리아 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집단 감염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 추측이다.

두 번째 주요 사건은 지난 11일부로 마드리드 시내 대학 등 학교가 폐쇄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젊은 층이 대거 해변이나 클럽 등을 찾아 즐기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페인은 현재 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이동 제한조치를 통해 한 차에 2인 이상 타지 못하게 하고, 주말에 별장 등 스페인 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닐 수 없도록 제재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인정했듯이 연방정부와 '독립'을 외치는 카탈루냐 지역 정부간 정책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꼽힌다.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지역이다.

스페인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공공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현지 지적이 나온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유럽 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 29일 기준 치명률은 이탈리아(11%), 스페인(8.5%), 프랑스(6.4%), 영국(6.2%) 독일(0.9%) 순이다. 코로나19는 주로 고령자 치명률이 높다는 점, 이탈리아가 고령화 세계 2위이며 스페인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나라 치명률이 높은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다소 의아한 점도 있다. 스페인은 시민이 건강한 나라인데 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는 점에서다. 블룸버그가 유엔 등 자료를 토대로 세계 169개국을 분석한 '2019 건강 국가지수(Healthiest Country Index)'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차지(이탈리아는 2위)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공공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을 눈여겨볼 수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각 나라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의무 의료비 지출 비중을 비교한 것을 보면 스페인은 6.2%로 이탈리아(6.5%)보다 낮은 반면, 프랑스(9.3%)와 독일(9.5%)은 9%를 넘는다.

지난 2010년 다른 나라들은 공공·의무 의료비 비출 비중을 점점 늘려왔지만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함께 오히려 줄었다. 2010년 당시 스페인의 GDP대비 공공·의무 의료비 지출 비중은 6.7%였는데 2018년에는 6.2%로 0.5%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스페인은 2010년 당시 남유럽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으로 꼽히면서 재정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15~2017년 동안 매년 3%넘는 성장을 하면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고, 2018~2019년에도 매년 2%이상 성장해 지난해 유럽중앙은행은 '스페인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경제가 나아진 것에 비하면 공공 의료 부문은 오히려 뒤쳐진 셈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펠리페 6세 스페인 왕이 마드리드 대형 박람회장 이페마(Ifema)를 찾아 군인들이 박람회장을 병실로 바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이미 지어진 이페마 내 응급 병실 일부. [사진 출처 = 왕실·로이터·스페인 엘 파이스] 물론 GDP 대비 공공·의무 의료비 지출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수치가 4.8%여서 스페인(6.2%)보다 뒤지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치명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1.6%로 스페인(8.5%)보다 낮다. 현실에서 의료 시스템 체계가 굴러가는 방식이나 의료 기술 수준 등 다른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인은 공공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치달았다. 지난 17일 산체스 총리가 '15일간 민간 의료기관 국영화'를 선언한 데 이어 '의료인 5만명 현장 참여'(졸업하지 않은 의대·간호대 학생 포함)를 요청한 상태지만 공간도, 장비도 부족하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 알메리아 소재 토레카르데나스 종합병원 풍경. 병상(침대)가 부족해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이 줄지어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화장실과 욕실도 덩달아 포화상태다. [사진 출처 = 스페인 엘 문도]지난 22일 산체스 총리는 "지금이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이후 최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장 지역 병원마다 넘쳐나는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하다.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병실이 모자라 환자들이 침대가 아닌 휠체어에 앉은 채로 며칠째 입원해 치료받는다. 수도 마드리드 소재 라파스 병원에선 환자들이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에 누워 차례를 기다린다. 병원 측이 딸린 체육실과 대기실을 응급실로 개조했지만 병상이 모자란 탓이다. 세베로 오초아 병원도 환자들이 24시간 가까이 복도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누워 대기줄을 선다고 엘 파이스와 엘 문도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라고사 공군기지에서는 A400M 수송기가 중국 의료 장비를 실어오기 위해 상하이로 떠났다. 중국산 불량 진단 키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장 의료 물품이 필요해서다. [사진 출처 = 엘 파이스]의료 장비도 턱없이 모자라다. 28일 스페인 사라고사 공군기지에서는 A400M 수송기가 중국 의료 장비를 실어오기 위해 상하이로 떠났다. 보건부가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 사들였다가 정확도가 30%밖에 안돼 낭패를 봤지만, 이미 계약한 나머지 진단 키트와 마스크, 호흡기 등이 긴급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바도르 이야 보건부 장관은 25일 "중국에서 4억3200만 유로(약 5760억8900만원) 어치 의료 장비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에는 마스크 5억5000만 개와 호흡기 세트 950개, 의료용 장갑 1100만 개, 진단 키트 550만 개가 포함됐었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장례식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부는 지난 27일 장례식장 마련을 위한 군 동원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군은 당일 공공건물을 제2 영안실로 개조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수도 마드리드 소재 아이스링크인 '얼음 궁전'에 마련된 임시 영안실에 83구의 시신을 옮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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