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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약 부작용에 코로나블루…입원 두달차 입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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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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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2 2020/05/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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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과정을 유튜브에 공유하고 있는 이정환씨. 이씨 제공

“하루에 1시간도 못 잤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버티고 버티다 겨우 잠들면 통증 때문에 깨는 일이 반복됐죠.”

지난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정환(25)씨는 고통이 가장 극심했던 열흘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근육통 탓에 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누워있을 수도 없었던 시간이었다.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은 코로나19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줬다. 현재 증상은 호전됐지만, 여전히 양성 반응이 나와 퇴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과거를 반성하게 됐다”며 험난했던 치료 과정을 털어놨다.

‘무증상 확진’ 하루 만에 시작된 고열

이씨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건 지난달 5일이다. 터키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던 그는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봉쇄령이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3일 귀국길에 올랐다. 다음 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장 지역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씨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스크를 빼지 않았고 손소독제 사용, 얼굴 안 만지기 등 기본적인 사항도 전부 지켰다”면서 “정확하지 않지만 이스탄불 공항, 또는 경유지에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확진 당일 병원이 아닌, 태릉선수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증상이 전혀 없어서였다. 다음 날 상황이 달라졌다. 오후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고, 저녁쯤에는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이씨는 즉시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입원한 날부터 10~14일간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고열, 근육통, 기침, 가래, 미각둔화 등 온갖 증상이 이씨를 덮쳤다. 가장 괴로웠던 건 근육통이었다. 이씨는 “몸이 의자, 침대 등 어떤 물체에 닿아서 살짝이라도 눌리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열흘간은 하루 1시간도 잘 수 없었다”며 “새벽 3~4시쯤 고통에 지쳐 잠이 들었다가도 뒤척이면서 생기는 통증 때문에 다시 깨어났다”고 말했다.

이씨가 입원 중인 서울의료원에서 제공된 식사. 이씨 제공

약 부작용, 그리고 ‘코로나블루’

입원 후 두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첫 번째는 ‘칼레트라(에이즈치료제)’ 부작용이었다. 이씨는 “복용 첫날부터 이상 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심각한 소화불량이 오더니 식사 후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구토를 하지 않더라도 속이 메스꺼웠다. 마시는 물은 전부 몸 밖으로 나왔고, 낯빛이 창백해졌다. 살도 급격히 빠졌다.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씨는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이온음료를 계속 마셨다”며 “의아했던 점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의 경우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 의료진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말라리아약을 처방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칼레트라를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고 해서 참고 견뎠다”며 “다행히 11일째부터 눈에 띄게 호전됐고 14일차부터는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지금은 말을 많이 하면 기침이 나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고비는 ‘코로나블루(코로나19+우울감)’였다. 입원하면서 의료진에게 ‘퇴원까지 평균 며칠이 소요되냐’고 물어본 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의사는 “약 30일이지만 상태에 따라 더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마음이 조급했던 이씨에게는 ‘30일’이라는 기간이 유독 선명하게 들렸다. 이씨는 입원 30일째가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입원 33일차인 지난 8일 10번째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또 ‘양성’. 퇴원하기 위해서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이 나와야 했다. 이씨는 “한 번이라도 음성이 나올 줄 알았다. ‘약양성’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면서 “다시 양성이 나오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어떤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며 “2~3일쯤 지나 정신을 차렸고 조금씩 마음을 추슬러 갔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16일에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이후에는 늦다"며 자신뿐만이 아니라 감염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 제공

“클럽발 집단감염 안타까워…경각심 가져야”

이씨는 이달 초부터 유튜브에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올리기 시작했다. 확진 사실을 알리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 가족에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가장 최근 영상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영상에서 “20대인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되니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며 고령의 가족에게 전파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뷰에서도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이씨는 “나도 건강관리에 신경써왔던 터라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의 일탈로 많은 분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 다들 좀 더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605794&code=61121211&sid1=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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