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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약세부터 코로나 우려까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줄줄이 하락

코스피지수가 317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개인투자자들이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비슷한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

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4포인트(1.52%) 하락한 3171.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214.24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점차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조710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325억원, 1조282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 2월 26일(2조8299억원) 이후 처음이다. 기관은 3월 19일(1조17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날 325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탰지만 하루 만에 변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며 "미 증시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일본, 인도 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차익실현 욕구를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68%, 0.92% 내렸다. 경기 민감주와 산업재, 금융, 여행, 레저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4% 넘게 떨어졌고, LG화학(051910)과 셀트리온(068270)이 각각 3.25%, 3.17% 하락했다. 삼성SDI(006400)와 NAVER(035420)는 각각 2.75%, 2.6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9.66포인트(0.94%) 하락한 1022.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31.26에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102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한때 1019선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1020선으로 올라서기를 반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순매수했다. 개인이 2640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67억원, 100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전날부터 이틀째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4%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셀트리온제약(068760)과 펄어비스(263750), 알테오젠(196170)이 3%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SK머티리얼즈(036490)도 각각 2.78%, 2.38% 내렸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 흐름이 오는 5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코로나 집단면역, 경제활동 정상화를 비롯해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이 맞물리면서 각종 경제지표, 기업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10일을 저점으로 느리지만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스피 3300포인트를 단기 목표치로 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분기 후반부부터는 다시 리스크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