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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한국 증시 유동성 장세 올라타는 법 조회 : 981
스톡king (211.211.***.217)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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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23:05
 

한국 증시가 거침없다. 투자자를 좌절케 했던 마의 벽 코스피 2100을 드디어 넘어섰다.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2200~2250도 가능하다고 긍정론에 무게를 싣는다. 개미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코스닥은 더 뜨겁다. 지난해 말 500대 초반에서 꺾임 없는 상승세로 700을 돌파했다.

증시 활황세의 가장 큰 주역은 외국인과 저금리다. 외국인은 연일 매수에 뛰어들어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 기준금리가 1%대로 들어서자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넘쳐나는 시중자금이 증시의 탄탄한 버팀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유동성 장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리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물론 중국 성장 부진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라는 만만찮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외국인이 띄운 증시 2200까지 쭉?

3년 8개월 만에 코스피 2100 돌파…코스닥 4개월 새 520에서 700으로

전문가들 “투자심리 회복 뚜렷”…美 조기 금리 인상·펀드 환매 변수

직장인 김명민 씨(40)는 지난 4월 초 난생 처음 주식계좌를 열었다. 은행에 묶어뒀던 여윳돈 3000만원도 꺼내 이체시켰다. 저금리로 이자가 크게 떨어진 반면 주가는 오름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오른 뒤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예적금으로 돈을 묻어두기에는 아깝다고 판단했다. 그는 “원숭이도 돈을 번다는 호황세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좀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니 이를 믿고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력이 쇠한 중환자가 벌떡 일어나 뛰어다니는 듯하다. 국내 증시 얘기다. 코스피는 지난 4월 14일, 3년 8개월 만에 2100 능선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540이던 코스닥은 불과 4개월 만에 700을 넘어섰다. 주식시장 하루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 4월 13일 기준 11조5000억원으로 2012년 9월(12조4000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그야말로 유동성 장세다.

종목별 수익률은 투자자를 설레게 만들 정도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기업만 30개에 달했고 50~100%는 100개가 넘었다(4월 15일 기준). 몇 개월 새 주가가 10% 이상 뛴 기업이 600개에 가깝다. 예를 들어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해 말 7840원에서 4만원대까지 6배 치솟았다. 삼성제약, 한국주철관, 한미약품 등도 100%대 수익률을 자랑한다.

이제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활황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로 쏠린다. 상승세가 꺾이는 것도 모르고 뛰어들었다 상처를 입은 경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1년 전고점(2121)을 기록할 당시가 그랬다. 2100을 가뿐하게 넘는가 싶더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3년간 1900~2000의 박스권을 헤맸다. 지난해 7월 31일 장중 2090선을 넘었지만 역시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떨어졌고, 10월 들어서는 2000선조차 버거웠다.

이런 불안한 과거 기록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승세가 살아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의 예상 코스피 상단치는 2200~2250이다.

긍정론의 근거는 다섯 가지다.

첫째, 저금리다. 사상 첫 1%대 기준금리가 투자자 마음을 증시로 돌려놨다는 것이다. 2011년 기준금리는 3%였다. 굳이 주식을 하지 않아도 쏠쏠한 금리상품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아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경험하지 못한 초저금리에 ‘자의 반 타의 반’ 위험자산 투자를 고려하는 처지다. 주식을 빼곤 돈 벌 곳을 거의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호재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예를 들어 노무라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6~7월에서 5월로 앞당겼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한두 번 더 인하해야 정부가 목표로 삼는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며 “시기 문제일 뿐 금리 하락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초저금리로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났다. 2011년 말 부동자금은 650조원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올 1월 말 기준 80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증시에 바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다. 2011년 하루 평균 잔액이 65조원이었던 MMF는 올 들어 100조원을 넘겼다. 고객 예탁금도 16조원에서 20조원대로 불어났다.

셋째, 중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크게 뛰었고 한국 증시는 따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외국인 매수세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외국인들은 3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33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이끄는 중이다.

넷째, 미덥지 않았던 국내 기업 실적이 나아졌다. 이는 2011년과 뚜렷이 대비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고 정보기술(IT), 증권, 화장품 업종 실적이 특히 좋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다.

지난 2011년에는 기업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코스피도 같이 추락했다. 당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 3개 업종만 잘나갔다. 올해 강세장에선 증권, 건설,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포인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게임 등 ‘놀자주(株)’에서 제조업 중심의 ‘일하자주(株)’까지 실적이 좋아졌다”며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였던 종목들이 한 단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어왔던 펀드 환매가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2008년 이후 코스피지수 구간별 펀드 환매 물량을 보면 2000~2050 구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그러나 외국인이 펀드 환매 물량을 모두 흡수하며 펀드 환매가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초저금리에 투자심리 회복

증권가 견해는 2200~2250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신중론자들은 주가가 이렇게 뛸 만큼 실적이 나아진 게 없다고 본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IT, 화장품, 건설, 증권업 실적이 개선됐다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까지 유동성으로 덩달아 올라갔다”며 “남미와 아시아의 신흥국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 증시에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나 중국 경제성장률 부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같은 외부 변수도 이슈다. 미국이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경우 외국인계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7%에 턱걸이하며 중국 경제 부진이 어떤 여파를 줄지 부담스럽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국내 증시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암초다.

더불어 펀드 환매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가장 펀드 환매가 많은 구역인 코스피 2000~2050을 무사히(?) 넘겼지만 지금까지 빠져나간 금액이 상당하다.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조4000여억원대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23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빼곤 매일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돈은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주식형 펀드로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상승무드를 이어가려면 외국인이 이끈 유동성 장세를 가계자금이 받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계자금은 저축이나 보험, 연금, 채권, 현금 등에 쌓아둔 자금에서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뺀 것이다. 쉽게 말해 소비하는 데 쓰지 않고 보유 중인 여윳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가계 여윳돈이 91조원쯤 된다. 이 돈이 증시로 유입된다면 유동성 장세가 더 지속될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보다 가계자금 흐름을 봐야 할 시기”라며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주택시장에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때 가계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4년 박스권과 최근 펀드 환매를 감안하면 아직 신규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 직접투자나 상품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한 가지 더. 상승장이라고 아무 종목이나 고르면 안 된다.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른 종목은 피하는 편이 낫다. 코스피 2100 이후 전략은 상승세를 크게 타지 못한 종목을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은 무작정 오르는 주식을 사지 말고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업종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을 보고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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