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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는 생각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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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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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4 2015/05/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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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는 생각에 따라


     내 나이 71세, 과거 오래사는 나이를 고희라 했지만 고려장을 맞을 만한 나이임에는 분명하다. 환경이나 연금이나 사회의 기여도를 따져볼 때 우리 처제 우스게 말처럼 소비성의 유통기한이 지나간 느낌이다. 아직은 글도 쓸 수 있고 마누라가 잠결에 요구만 한다면 흔쾌히 욕구를 들어 줄 수도 있고, 만보걸음의 걷기운동은 매일 새벽할 수 있으니 살았다고는 하나 기억력이 현저히 줄어듬을 느끼니 저승의 어귀에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언제 무슨 일이 나의 몸에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5월 12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보니 생명의 질김을 스스로 느껴지게 된다.


    우리들 할아버지는 70세를 살지 못했다. 당시 할아버지는 아들 영향으로 복을 누려 주위사람들이 군수를 할래 저 어른을 할래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인생 말년에 똑똑한 아들을 두어서 호강을 누리신 할아버지다. 그만도 아니다. 같은 70년이지만 삶의 질은 큰 차이를 나타내고 말았다. 할아버지가 평생 잡수신 쌀은 내가 먹은 쌀의 20년 분도 안된다. 육식은 비교도 안되게 내가 많이 먹은 것이다. 또 나는 자동차를 몰고 서울과 고향을 이웃같이 오가며 남한 거의를 돌아다니지만 할아버지는 아마도 자동차를 모를 것이다. 기껏해야 기차를 몇 번 탔을 정도에 그친다. 내가 하루 컴퓨터로 하는 작업은 만약 이것이 없다면 20명의 유능한 인재를 고용해서 옛날처럼 수작업으로 한다면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 너무 많을 지경이다. 인터넷으로 가져오는 자료만도 엄청난 데 그걸 어떻게 감당한다는 말인가


    의식주 모두가 다 그렇다. 어머니는 가족의 옷을 만들기 위한 길쌈을 밤중에 가족이 자는 틈을 이용해서 작업을 한다. 어릴 때 물레옆에서 엄마의 무릎베개가 흔들려 귀찮게 느끼면서도 칭얼거리다가 잠든 날이 매일이었다. 이불을 외부에서 구입하는 일은 아주 고관대작이나 부잣집의 일이다. 비누가 만들어진 시기도 얼마되지 않는다. 비누 대신 아궁이에서 나온 재를 이용하여 잿물을 받아 빨래를 하다가 나중에 화공약품으로 양잿물이 나온 것이다. 이 아궁이의 잿물 덕분에 전염병이 예방되었고. 병마를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도 했지만 몸을 근지럽히는 이(蝨)를 보호하는 물질이 되기도 한 것이다. 이(蝨)는 결코 몸에 해로운 해충이 아니었다. 인체 피부의 각피를 제거해 주는 익충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해충으로 오해한 것이다. 피부 각피를 긁어먹을 때 각피가 떨어지면서 근지러움을 유발한 것이 바로 그 오해다. 벼룩처럼 사람의 피를 빨지는 않았다.


    이제 고희를 넘어 오래 살게 되니 후세들에게 짐이 된다. 정신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첫째요, 내 몸을 돌봐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일이 다음이다. 그리고 내가 저지른 환경오염은 나도 모르게 후손에게 커다란 부채를 지운 느낌이다. 편리하게 사용한 전기로 인하여 원자력폐기물을 버릴 곳이 없다. 공짜인 줄만 알았던 맑은 공기와 물은 우리로 인하여 더럽혀져서 후손들의 숨막히는 고통을 남기고 말았다. 새벽운동을 가다보면 비닐류를 태우는 연기 때문에 운동코스를 바꾸어야 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도시에 살면서 연휴에 모아두었던 비닐류 병 등을 고정된 곳에 버리지 않고 고향에 와서 밤중에 몰래 태운 모양이다. 바람 없는 날은 하루종일 이 연기가 주민들을 괴롭힌다. 뉴질랜드에서는 필자가 여러 달 체류하는 동안 연기가 오르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후진국의 표본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전자세탁기는 판매중지 시킬 때라고 본다. 환경오염은 세탁물이 강물을 죽이고 물고기를 죽이고 미생물까지 죽이며 농작물에 해로운 물질을 담게 하여 인체에 위해를 가한다. 합성세제를 손빨래로 하면 10분의 1의 세제량 밖에 안든다. 우선 나 편하기 위해 합성세제를 과용하고 있다. 대신 전자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용역이 늘어난다.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인력창출의 효과가 이보다 더 빠른 확충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세탁기가 강물을 죽이고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온전하게 보전하려면 강과 지하수를 살려야 한다. 장래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금수강산을 제대로 보존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편리하고 쉽게 살아온 인류사의 뒷면에는 흉물처럼 쌓이는 후손을 죽이는 물질들이 즐비해지고 말았다. 피서지에 버리고 간 폐기물처럼 스스로의 자손이 여기에 깔리며 죽어가는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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