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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몸부림 친 재계 2015…구조조정·사업재편에 재계 순위 지각변동 조회 : 2168
스톡king (211.211.***.217)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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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나리
2015/12/30 23:18
 


"명품백!" 최근 송년회에서 회자되는 건배사다. 명품백은 (명)퇴 조심, (품)위 유지, (백)수 방지를 줄인 말이다. 2015년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혹독한 구조조정 여파가 몰아친 한 해였다. '30대는 쉰 떡밥'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희망퇴직은 인력 구조조정의 정의를 다시 쓰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살아남기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거진 '오너리스크'는 터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은 지난해 12월 발생했지만 재판 등이 진행되며 한진그룹 경영에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불거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혼외자 공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 실형 선고 등은 해당 그룹과 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재계에서 기댈 언덕은 혈육밖에 없다는 점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18일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 주식을 정몽혁 회장에게 넘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사촌동생인 정몽혁 회장에게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해주면서 명분과 실리를 찾은 사례다. 이는 선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동생인 고 정신영 씨 간에 진한 형제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이 화학 계열사를 롯데에 매각한 것처럼 빅딜이 속출하고 구조조정이 활발해지면서 내년 재계 판도도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30일 기업 성과평가 업체 CEO스코어가 올해 49개 대기업 자산 변동을 기준으로 내년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전체 중 65.3%(32개 그룹)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 순위가 이렇게 요동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인수·합병(M&A) 승자'로 떠오른 미래에셋과 한화는 재계 강자로 입지를 다진 반면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제철·동부건설 등을 떼어낸 동부그룹은 재계 위상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한 한화는 자산 총액을 17조5000억원 늘리며 한진과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재계 10위에서 8위로 2계단 뛰어오르고,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을 미래에셋은 10계단 '퀀텀점프'한 19위에 안착한다. 동부는 구조조정 여파로 자산이 6조3000억원이나 깎여 16계단이나 추락하고, 금호아시아나·대우건설·동국제강·한진중공업 등 올해 어려움을 겪은 기업집단도 재계 순위가 2~3계단씩 떨어질 전망이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치열하게 경주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카를 겨냥해 자동차 전장산업에 뛰어들고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중국 경기 둔화와 산업 고도화, 금융 불안이 내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연령을 사람에 비유하면 칠순을 넘나들며 창업주의 3~4세대로 차기 그룹 승계가 본격화한 점도 특색이다. 한국전력, 포스코를 뺀 삼성(77세), 현대차(69세), 두산(119세) 등 국내 10대 그룹 평균 연령은 68.7세다. 올해 경영 최일선에 선 3~4세들 나이는 35세 안팎이다.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는 신성장동력에 이들 3세를 전진 배치했다.GS와 코오롱은 주력 계열사에서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맡겼고, 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 구원투수 역할을 3세가 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어 인사를 냈다"며 "이 과정에서 신성장 부문과 주력 사업에서 3~4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전무로 한 직급 올라섰고, 박용만 두산 회장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도 그룹 핵심이 될 (주)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로 선임됐다. 

 

허창수 GS 회장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은 전무로 승진했고, 이웅열 코오롱 회장 외아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이 상무보로 올라서며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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