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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수심 1만m 내려갔는데…사람 흔적 있었다 조회 : 1073
gregory16 (49.1.***.59)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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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21:42 (수정 : 2021/06/03 21:42)
 

수심 1만m의 필리핀 해구 엠덴해연에서 발견된 각종 쓰레기. [캘러던오시애닉(Caladan Oceanic)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구에서 세 번째로 깊은 해구인 필리핀 해구를 인류가 사상 최초로 탐험했다. 수심 1만m의 깊은 해연이었다.

그러나 탐사자들이 도착한 그곳에는 이미 인간의 흔적이 즐비했다. 바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였다.

[캘러던오셔닉(Caladan Oceanic) 유튜브 캡처]

민간 해저기술업체 캘러던오시애닉(Caladan Oceanic)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필리핀 해구의 엠덴해연 탐사 영상을 공개했다.

탐사에는 필리핀국립대 해양과학연구소 미생물해양학자 데오 플로렌스 온다(33) 박사와 해저탐험가이자 퇴역한 미 해군장교 빅터 베스코보(55)가 참여했다.

온다 박사와 베스코보는 당시 심해잠수정 ‘리미팅 팩터’를 타고 무려 12시간에 걸쳐 엠덴해연 속으로 내려갔다. 엠덴해연은 약 수심 1만540m에 달한다.

인류의 엠덴해연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51년 덴마크 선박 갈라테아호가 이곳을 처음으로 탐사하긴 했지만 해연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들은 인류 최초 탐사가로서 미지의 심해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온다 박사와 베스코보의 눈앞에 펼쳐진 건 뜻밖의 물체였다. 바로 인간이 버린 쓰레기다.

수심 1만m가 넘는 엠덴해연 바닥에는 비닐봉지, 제품 포장지, 셔츠, 바지, 곰인형 등 수많은 쓰레기가 분해되지 않은 채 떠다니고 있었다.

온다 박사는 “심해에 흰 물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베스코보에게 ‘저건 해파리’라고 말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플라스틱이었다”며 “마치 그것들이 슈퍼마켓에서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심 1만m 이상의 해연에서 떠다니는 비닐봉지. [캘러던오시애닉(Caladan Oceanic) 유튜브 캡처]

인류가 최초로 탐사한 심연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인간에 의한 해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한다.

온다 박사는 “지구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됐고 이를 알려야 할 책임을 느꼈다”며 “우리는 아직 심해생물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들이 해양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해저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의 심해 갑각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물질이 나왔다. 작은 새우처럼 해당 갑각류는 수심 6000~7000m에서 잡혔다.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의 갑각류(왼쪽)와 소화기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 [포브스 캡처]

영국 뉴캐슬대 자연환경과학과 앨런 제이미슨 교수팀은 이 갑각류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물병이나 운동복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성화합물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발견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태평양 마리아나해구마저도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심해에는 햇빛과 산소가 적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같은 물질은 쉽사리 분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에는 플라스틱 8만7000t 이상이 모여 있는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있을 정도로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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