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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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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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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2 2016/10/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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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을 참기는 쉬워도 가려움증을 참기란 어렵다. 가려움증만큼이나 참기 어려운 것에 궁금증이 있다. 밥 한 끼 굶어도 참을 만 하지만 머릿속 궁금증은 참기가 어렵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심한 듯하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온통 최순실 이야기로 넘쳐난다. 궁금증의 둑이 무너졌다. '설마' 하는 상상의 한계도 무너졌다.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떤 게 진실로 드러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나도 궁금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최순실이 딸이 다니던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대학교 교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고 한다. 학생이 잘못하면 부모는 선생님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 둔 죄인'이다. 그런데 이 여인은 자기 딸이 잘못한 일로도 당당함을 넘어 오히려 선생님들이나 교수들을 굽실거리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하다니 대단하다.

  단순히 권력을 업고 행한 '갑질'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세상에 드러난다. 그런데 이 여인의 행적은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금 봇물 넘치듯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녀의 '갑질'에 당한 이들은 입을 닫고 있다. 모두가 '꿀'을 먹은 듯하다. 그러니 궁금증을 더하게 된다.

  예전 신출내기 회사원 때 얘기다. 선배 한 분이 조용히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고 일러 주었다. 代官 업무가 많았는데 막히면 보고하여 돈으로 해결하라는 귀뜀이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갔다. 이전에 나는 모르는 세상이었다. 그렇게 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점점 넓고 깊어져 간다. 세상은 이렇듯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곳이다. 모두들 자기 경험에 비추어 상상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 특별히 해를 주지 않고 그 규모가 크지 않다면 세상 돌아가는 데 기름칠쯤으로 여길만한 소지도 있다. 사람들이 절제심을 잃고 정도를 넘으니 문제가 생긴다. 결국 '김영란 법'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돈도 권력도 남용한 데서 문제가 불거진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물론이고,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분노가 일게 한다. 가려움이나 궁금증만큼이나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우병우 얘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내 개인적 의견은 박 대통령은 물러나는 게 옳다. 황교안이 대행하면 된다. 살인마 유영철이 사람 하나 더 죽였다고 해서 별 일이 아니겠지만 박정희 딸이 이런 일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개헌정국 뒤에 숨으려 한다면 경제회복, 대북억제, 정권재창출 등 모든 일이 그르치게 될 것이다. 엄청난 파괴력이 응집되고 있다. 맞서거나 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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