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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청산이 불가능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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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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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4 2017/10/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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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무리가 나라를 흔들어 대고 있다. 마치 미친개가 이미 걸레 쪽이 된 죽어가는 토끼를 물고 흔들어 대는 양상이다. '역사 바로 세우기', '과거사 정리', '적폐 청산' 이는 다 비슷한 말이다. 말을 꺼낸 이들이 서로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부류들이다. 공통점은 박정희·전두환 타도에 청춘을 바친 자들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은 수십 년 이들의 집요한 물어뜯기에 흠집나 사실상 걸레 쪽이 되어가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3대 위원회(민보상위, 의문사위, 진실화해위)를 만들어 박정희·전두환 타도에 청춘을 바친 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논공행상(論功行賞) 잔치를 벌여왔다.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 각종 유공자들 중에 최고봉인 '민주화 유공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이나 배상금을 타내어 인생 후반이 아주 따뜻하게 되었다. 고액의 연금까지 받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이제 배는 부르고 자기들을 힘들게 했던 자들에 대한 응징을 생각한다. 이를 통틀어 '과거사 정리'라고 한다. 이 정부는 아예 끝을 내려는 듯 '적폐 청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마지막 사냥(?)에 나섰다.
  
  청산이란 돈을 빌려 그 원본과 이자를 모두 갚는 것을 말한다. 갚아버리면 그야말로 깨끗해진다. 그런데 흘러간 역사의 어느 부분을 잘라 청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돈은 갚아버리면 끝나지만 이미 일어난 지난 일을 어떻게 없던 것으로 깨끗이 지운다는 말인가?
  
  잘못이 있었다면 이에 대한 사과를 해도 잘못은 남아 있다.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응징을 한다면 이는 보복이지 청산이 아니다. 보복은 다시 보복을 부를 뿐이다. 더군다나 잘못한 자가 잘못에 대한 반성 대신에 보복에 나서고 세상이 이를 용인한다면 무법천지가 된다. 대한민국은 이미 무법천지를 넘어 이들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들이 말하는 청산이란 장애물을 제거하고 자기들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시도다. 지금처럼 혈안을 부리리며 정치적 반대쪽의 치부를 찾아 나서는 짓거리나, 닥치는 대로 법대에 세우려는 행태는 '적폐 청산'이 아니라 누가 뭐래도 복수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완전한 자기들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세상에 복수극을 벌여 불행한 종말을 맞지 않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 이 정부는 '적폐 청산'이란 슬로건을 지금이라도 '잘못된 관행을 고치자'로 순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부터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자 우리 다 같이 고쳐나갑시다'라고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 아슬아슬한 사냥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만약 복수극으로만 끝낼 게 아니라 다시는 정권을 넘겨주지 않을 음모라도 꾸미고 있다면 더욱 무서운 일이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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