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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4.6개 솔드"… '0.1초의 승부사' 하루 외환 2조원 거래 조회 : 470
늘상한가FX (61.83.***.148)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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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15:58 (수정 : 2020/01/01 16:03)
 
[펌]"4.6개 솔드"… '0.1초의 승부사' 하루 외환 2조원 거래

  • 지난 15일 아침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외환 딜러(트레이더) 80여 명이 밤새 나온 뉴스들을 읽고 있었다. 저마다 책상 위에 모니터 7~8개를 병풍처럼 두르고 앉았다. 시장이 열리는 오전 10시(수능일이라 1시간 늦게 열림)가 다가오자 초조한 듯 악력기나 지압기로 손을 푸는 사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사람, 키보드를 두드리며 장비를 점검하는 사람이 늘었다.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도 보였다. 일단 장이 열리면 폐장하는 오후 3시 30분까지는 꼼짝 못하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율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화장실도 번개처럼 다녀와야 한다.

    정각 10시가 되자 곳곳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외화를 사고팔려는 기업, 은행 등이 주문을 쏟아냈다. 딜러들이 농수산시장 경매사처럼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4.6개 솔드(sold)!" "아이고 1.7!" "뭐라고? 1.7? 던(done)!"

    1개는 100만달러(11억원), 4.6개는 460만달러(52억원)를 의미한다. 460만달러를 사겠다는 고객이 있는데 현재 환율 1131.7원에 거래하겠다는 얘기다. 장이 열리자 딜러들의 눈은 모니터 속 쉴 틈 없이 바뀌는 환율과 그래프에 꽂힌다. 손은 프로게이머처럼 수백만원짜리 특수 키보드를 두드린다.


  •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무인 자동차가 달리는 세상이지만 여긴 '생목(사람 목소리)'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다.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이승식 팀장은 "수치가 계속 바뀌는 데다 변수가 워낙 많아 AI(인공지능)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생목만큼 빠른 게 없다"고 했다.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출렁거리는 날에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한 번에 수억원씩 거래하는 수출기업이나 은행 입장에서는 어느 타이밍에 사고파느냐에 따라 큰 목돈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그동안 상승세였던 환율이 떨어지면서 개장 30분 만에 주문이 100여 건 쏟아졌다. 이렇게 거래되는 외환은 하루 평균 2조원에 이른다.

    외환 딜러들은 뉴스에 민감하다.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사고, 각국의 정치·경제 상황 등이 모두 환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에 24시간 귀를 기울인다. 양희준 차장은 "기니피그처럼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딜러 중에는 살찐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딜러는 주로 은행원 중에서 뽑는다. 세련된 이미지 덕분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생각보다 수입이 많지는 않다. 양 차장은 "실제로는 일반 은행원과 월급이 같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스스로를 '0.1초의 승부사'로 정의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환율에 따라 외환을 사고팔면서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외환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겸손'을 꼽는다.

    "5초 후 미래도 장담할 수가 없는 게 외환 시장입니다. 스포츠 스타들은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시장은 절대 싸워서 이길 수가 없어요. 거대한 흐름을 냉철하게 잘 받아들이는 게 딜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문영선 팀장)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 1060원대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급등했다가 이후 5개월째 1110~1140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정우 차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 미·중 무역 분쟁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들이 혼재해 어느 한쪽으로 달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환율이 크게 요동칠 때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예상대로 환율이 움직여 차익을 많이 남길 때면 짜릿하죠.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이 풀리는 모습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다소 떨어지는 추세다. 딜러들은 귀신도 모른다는 향후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서정우 차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풀리고 있지만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못하고) 올해까지는 박스권 안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달러화 강세가 계속 이어져 올해 최고치인 1143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요즘 딜러 사이에선 국가 경제에 대한 걱정도 자주 화제에 오른다. "요즘 수출 기업들이 내놓는 달러 물량이 예전 같지가 않아요. 그만큼 외화를 못 벌어온다는 거죠. 수출 산업이 다시 살아나야 저희도 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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