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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명성 제고가 주가에 긍정적인 이유를 생각하다. 조회 : 2802
2017/06/19 11:45
 

스튜어드십 코드가 올해 주식시장에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만들어질 여러가지 변화 중에  기업 투명성 제고가 종종 언급되고 있습니다. 기업 투명성... 기업 경영자나 오너 입장에서는 불편한 존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투명한 경영은 기업 윤리측면에서 그리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사이의 투명성을 높이기에 시대가 흘러갈 수록 더 강하게 요구되고 발전되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게 되면, 주식시장은 한층 성숙 해 지고 기업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ㅇ 주식회사를 역사적 관점에서 부터 살펴보다.

 

주식회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5세기 유럽의 대항해 시대가 펼쳐지고 있을 때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배를 구입하고 멀리 배를 항해시키는데에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다보니 초기에는 왕실이나 귀족 몇몇 자본가들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들도 자금을 연합하여 선단을 꾸리게 되고 여기에 소액투자자(서민들)의 자금도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식회사 체계가 갖추어지게 되었고, 이 투자한 권리가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주식시장이 형성되고, 이 체계가 발전하여 현대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 시스템으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대항해시대 A선단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라 가정 해 보겠습니다.

지금과 같이 정보가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A선단에 투자한 지분의 가격은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려하여도 제 값으로 거래되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A선단의 선장이 투명한 항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본국으로 향하는 배들에게 현재 A선단의 위치와 무역 거래 내역을 보내기 시작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깜깜 무소식일 때에는 A선단이 태풍에 침몰 했는지, 해적에 의해 약탈당했는지 알 수 없기에 지분이 헐값에 거래되겠지만, A선단의 정보가 본국으로 들어올 때마다 A선단의 시장 가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물론 아주 먼 옛날이기에 정보의 정확성은 낮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보다 한층 정확한 정보로 시장가치는 A선단이 만드는 가치를 향해 한단계 상향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A선단 투자자 중 한 집단이 A선단을 감시하기 위하여 가칭 경영감시인을 배에 두었다 가정 해 보겠습니다.

그 경영감시인은 A선단의 선장이 주주들의 재산이 될 재물을 빼돌리는지를 감시할 것이고 그 정보를 더 빠른 루트로 본국으로 보낼 것입니다. 감시의 눈이 있으니 선장 또한 투명하게 회계 관리를 할 수 밖에 없고 최대한 주주 이익을 위한 항해를 하려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현재 기업 경영에서도 경영진 스스로의 투명한 경영 그리고 경영감시인의 날카로운 감사가 있게 되면 기업은 한층 더 주주 친화적이고 횡령/배임이 줄어드는 매우 투명한 경영을 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기업의 가치는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ㅇ 2000년대 초반 매달 실적을 공개한 기업도 투명 경영에 한 사례.

 

상장기업의 분기,반기 결산자료가 의무이긴 합니다만, 월단위로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인 2000년 초반에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웅진코웨이(지금은 회사명이 바뀌었지요)의 경우 매달 실적을 공개하였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매우 신선한, 그리고 사례가 없었던 경영진의 결정이었습니다.

매달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에, 마치 위에서 언급드린 대항해 시대 A선단의 정보가 매달 들어오는 것처럼 투자자들은 불안감에서 마음 편하게 기업실적을 대할 수 있고, 그러다보니 좋은 소식이 있으면 주가에는 바로바로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실적이 나빠지더라도 투명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주들이 관대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매달 보이니, 간단한 셈만 하더라도 올해 예상PER도 계산할 수 있고 대략적인 예상 배당금도 추정할 수 있으니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싸다 싶으면 더 공격적으로 사들이게 됩니다. 당시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2000원선에 위치해 있다가 순식간에 1만원대로 도약하게 되고 그 후에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000년대 초반, 웅진 코웨이는 매달 실적을 공개하였다.]

 

 

ㅇ 소액 주주 연합이 감사를 회사에 임명하려 하자 : 기업가치가 올라

 

요즘은 이런일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을 감시하는 감사선임에 있어서 소액주주나 2대주주 이하 주주들의 입김이 쎄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을 경영진이 마음대로 하더라도 오너 외의 소액주주 혹은 기타 주주들이 임명한 감사가 회사에 자리하고 있으면 경영진은 마음대로 회사를 전횡할 수 없게 되지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감사자리"라하면, 사장이나 CEO의 친구 혹은 친척이 앉는 공짜로 돈버는 자리로 인식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도 농담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에게 "감사 자리 하나 달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이는 옛날 얘기입니다.

 

3%룰에 의해 대주주라하더라도 감사 선임에 있어서는 3%만 의결권이 인정되기 때문에 소액주주 연합 혹은 2대주주 이하 주주들이 선임한 감사가 주총에서 선출되거나, 기존 경영진이 추천한 감사가 주총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부결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경영진에게는 불편한 일이긴 합니다만, 기업 투명성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고 제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경영진이 횡령/배임을 하지 않는다면 감사와의 관계에서 불편할 일이 없겠지요?)

 

아직은 경영진 입장에서는 불편(?)하다보니 이런 감사 선임 과정이 종종 경영권 분쟁으로 비추어지면서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2000년대 중반 일성신약의 감사 선임권으로 신의 한수를 둔 소액주주 연합]

[뉴스 참조 : 다음뉴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0년대 중반, 2006년부터 시작된 일성신약의 소액주주 연합과 경영진과의 지분 경쟁이 있겠습니다. 절대 지분을 가진 경영진 지분을 압도할 수 없기에 당시 소액주주 연합은 감사 선임권을 신의 한수로 꺼내들었고 결국 소액주주 연합은 일정 기간 주주들이 원하는 요구 사항을 경영진에게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한층 레벨업 되었습니다.

 

마치, 처음에 언급드린 대항해 시대 A선단에 경영감시인을 항해에 동행 시킨 것처럼 경영은 한층 투명해 지고 자연스럽게 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ㅇ 스튜어드십 코드 : 투명 경영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계기

 

글을 쓰다보니 제법 글 양이 많아졌습니다. 서서히 글을 정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이 많았던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기관이 보유한 기업지분도 주주총회에서 死票(사표, 죽은표)가 아닌 투자자(국민연금이라면 국민, 펀드라면 투자자)를 위한 의결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아예 주총 자체를 참여하지 않는 죽은표였지만, 스튜어드십 코드를 선업하는 기관이 늘면서 기업을 감시하는 눈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기업 경영은 한층 투명 해 질 것이고, 기업가치는 레벌업 될 것입니다.

가깝게는 일본에서 아베총리가 취임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주식시장이 4년여동안 두배가까이 상승하였던 것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기업 하나하나 단위에서는 각각의 갈등과 모순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 참여자는 큰 그림에서 보아야하겠습니다. 투명 경영은 결국 시장 전체를 레벨업 시키는 재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증가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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