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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를 보고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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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55 2018/03/21 22:20
수정 2018/03/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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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를 보고 감동했어요


   효녀 심청 이야기는 우리가 어렸을 때 매우 감동하며 들었고 책으로도 읽었다. 시대가 변천하여 물질 만능의 시대로 흐르니 효심이 구름처럼 흩어진 감을 느끼기도 한다. 오랜 유교적 전통으로 사람이 죽으면 삼년상을 치른다. 왜 삼년상을 정성스레 모셔야 하느냐 하면 부모에 대한 보은정신 때문이다. 누구나 젖먹은 3년을 오줌과 똥치레는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상세히 계산하면 6년도 넘겠지만 대충 3년으로 정한 일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는 막내로 자라 5년 젖을 먹었으니 5년 상을 맞아야 했지만 실천하지 못해서 늘 죄인이다. 자기 자식은 모성애로 감싸고 지키려는 마음이 강해서 감성에만 치우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모는 어린애처럼 모시라 하면 거부감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똑같이 겪은 일이면서도 서로가 다른 생각으로 돌변 되는 사실이다. 서로의 위치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이치다. 열 자식을 향한 애정은 하나 같은 마음이지만 한 부모를 향한 자녀의 마음은 자식마다 색다르게 다가온다는 말이다.


   성인이 되고 복잡한 사회생활에 얽히면 부모 생각하는 겨를도 없어진다. 우선 눈앞의 다급함이 먼저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부모에게 받은 은혜도 잊기 쉽고 보은의 마음은 망각의 늪에 빠지는 것이 당연해지는 일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바쁜 세상에 부모에게 매달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는 일이다. 엄마는 더러운 것과 궂은일과 참는 마음이 원래 그랬다고 믿어온 버릇으로 뇌리에 각인되었다. 고양이가 새끼를 키우면서 새끼의 배설물을 일정 기간 먹어서 치운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고 느낀 일이다. 고양이 산실이 깨끗함을 보고 조사해보니 어미 고양이가 그걸 핥아먹었다. 엄마도 자식을 엄마 고양이 같은 마음으로 키운다. 자식은 늙은 엄마의 배설물을 치울 때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진다. 이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효자 효녀다. 효성의 마음이 없어진 요즘 부모는 자식이 함께 살면서 효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따로 생활하면서 자주 만나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친구 생각이 나면 커피숍에 자주 간다. 커피숍 사장인 김 여사는 항상 친절하고 인간미에 향기 나는 미소로 맞이한다. 김 사장 사업하다 보면 싸움질할 때도 있을 텐데 싸운 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늘 부드러운 얼굴에 남과 다투는 일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상 너그러운 마음과 표정의 소유자로 생각한다. 저러니 친정 부모를 모시고 아무 불편 없이 사는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남편도 나보다 3살이나 많은 서로 아는 사이다. 그런데도 처부모를 모시고 살아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다. 점포가 커서 그런지 나는 오랫동안 노부부를 모시고 사는 낌새도 몰랐다. 안쪽 방에서 종일 밖으로 나오지 아니하기 때문에 이 집에 사는 줄도 몰랐다. 노부부가 몸도 불편하지만 문밖에 스스로 나다니지 않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딸자식의 신세를 지는 모양새가 남들에게 좋게 안 보일까 걱정인가 보다. 이런 생각도 나중에야 내가 알게 된 일이다.


   자식도 같이 살다 보면 눈치 보일 때가 있고 다툼 말을 할 때도 있다. 내 손이 내 딸이라는 말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잘해 주는 자식이라도 같이 살면 서로 불편할 때가 많다. 그래도 참아가면서 서로 잘 하기 위한 노력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자식도 자식 나름이지만 잘하는 가운데도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식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으로 키운 자식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가 있듯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인생사다. 그러나 커피숍 김 여사 가족은 유별나게 조용한 가족으로 평화롭게 잘 사는 모법 가족이다. 점포경영의 바쁜 가운데도 얼굴 한 번 찡그림 없이 노부부를 섬긴다. 엄마는 친엄마지만 아버지는 엄마의 두 번째 남편으로 의붓아버지인 셈이다. 그래도 아무런 표 냄이 없었다. 이런 내용도 커피를 마시며 친구에게 귓속말로 들은 이야기다. 자기의 친아버지가 아니어도 친아버지로 여기는 마음은 천사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이다. 친자식도 부모를 돌보지 않는 시대 이런 효녀가 존경스러워 보인다.


   사람이 늙으면 체력유지가 어렵고 노환도 걱정이며 목욕과 생활 도우미가 꼭 필요하다. 그래도 다른 사람 도우미도 아예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손수 모든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업과 생활이 너무 힘들어도 참고 혼자 처리하는 김 여사는 내가 생각하기에 현대판 효녀였다. 그런 중에도 노부부는 건강이 좋은 편이라 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없었다. 감기처럼 몸살에는 약국의 약으로 해결되는 건강체질이라 다행이다. 정신건강도 좋아 노부부는 항상 인정 어린 삶을 즐기는 편이다. 이런 생활은 평소에 딸이 잘해 준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하나의 딸이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이야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항상 마음 상하지 않게 한다는 일이 말은 쉽지만 가장 어려운 일에 속한다. 그러다가 의붓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나중에 엄마마저 돌아가셨다. 이웃에서도 요즘 보기 어려운 효녀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사람의 마음이란 극진한 신앙심과 같은 생각이 아니면 이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자세한 내용을 나는 몰랐는데 친구와 차를 자주 마시다 보니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 주위에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지극한 효성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와 주위에서 보는 일만도 자랑스럽다. ( 글 : 박용 2018.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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