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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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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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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1 2019/09/19 09:30
수정 2019/09/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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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처세술


   인간의 역사에 전쟁이 끊일 수 없었고 환란을 겪으며 어렵게 살아온 수난 세월이다. 우주에 별로 잘나지도 못한 인간이 신격의 대우를 받은 양 만물을 주관하듯 오만방자했다. 사람이 천적이던 호랑이를 이기게 되자 이제 너무 건방지고 호탕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리 지식과 힘자랑을 해봤자 10년 세도라고 오래가지 못한다. 짐승의 무리도 왕자가 있으나 결국에는 늙으니 힘센 젊은 놈에게 당해야 하는 것이 질서다. 인간도 동물의 세계나 다름없는 다툼의 연속이다. 사랑이란 진리는 어디 가고 영원한 존재도 없어졌다. 나만을 위하는 생각에서 사회 공동체를 걱정해야 하는 탈 동물의 기능 전환은 불가능한 일이던가 말이다. 복잡한 사회 구조는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어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산다는 물결이 그치지 않는다. 정치판의 오염된 수준이 인간 사회를 아주 곤란한 지경으로 몰아가는 느낌이다.


   선각자란 사람들은 난세를 피해 온갖 방도를 찾아 나섰으나 오히려 자충수만 쓰게 마련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혹독한 피해를 벗어나야 하는 생각이 백성들에게 한으로 맺혔다. 세상이 어려워지면 정감록비결 같은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전쟁처럼 불행의 공포가 다가오면 우선 피난처로 십승지가 떠오르는 생각이다. 정감록비결에는 환란에 십승지가 있다고 인간들을 현혹했다. 임진왜란은 남쪽에서 북으로 향하는 왜놈 보병들의 침략이이다. 북쪽으로 험난한 산악에 사람의 발길이 올 수 없는 곳이 좋은 피난처였다. 역사를 되새겨 보아도 왜놈들이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은 지역이 곳곳에 나타난다. 왜놈의 발길은 사람 사는 마을을 찾았으므로 마을 입구가 산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아 자연현상의 혜택을 입은 곳이 많았다. 왜병들이 전혀 발을 들여놓지 못한 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자호란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기마병을 앞세워 남쪽으로 내달렸다. 군마의 말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한 산골이나 바다를 건너야 하는 섬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이런 곳의 예언으로 정감록비결은 혹세무민하는 십승지라 유혹하게 되었다.


   오랜 과거 역사를 경험으로 선각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피난하는 방법은 착오를 범하게 되었다. 난세에 처세 방법이 일률적이라 믿은 생각이 오류를 범한 일이다. 해방되고 좌우익 파쟁과 이데올로기 이념분쟁이 극에 달한 사회적인 난리 통에는 어떤 대처가 필요했을까 이다. 이것은 전쟁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고 피난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때는 이념전쟁으로 사회질서 교란과 혼란이다. 이때의 올바른 피난처는 산속이나 섬으로 가는 피난이 아니었다. 어떤 현혹이나 선동에 가담하지 않는 것이 피난 방법이었다. 한문께나 배웠고 똑똑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수난의 길에 스스로 가담하게 된 난리다. 당장 눈에 보이는 자기 생업이 아니면서도 공연히 분노하고 흥분했다. 이번 난리는 어느 편에도 서지 말고 자기 분수만 지켜도 피할 수 있었기에 말이다. 뭐가 우쭐거려 그리도 잘난 체 하고 싶어서 가담한 일이 가는 곳마다 아까운 목숨의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이데올로기 사상의 강요를 피해 미국이나 일본으로 피난 간 사람들은 지혜로운 피난이었다. 아주 중요한 피난처 십승지는 오직 자기 마음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시대에 와서도 선입견의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와 같은 피난처를 찾았다. 제주도나 여타 섬 지역으로 간 사람이나 지리산 같은 곳 산악지대에 피난한 사람들은 난처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 역사와는 반대로 산악 고지 점령전이다. 백마고지의 참담한 비극을 보면서 느낀 일이다. 삼천리 곳곳의 고지마다 치열한 전투가 치러졌기에 말이다. 화약을 안고 불길을 찾은 격이다. 제주도나 산악지역에도 공비가 출현하고 토벌대가 장악하는 전쟁터였다. 우리 문중 아저씨 한 분은 한문을 읽은 선각자인 양 자처하며 가족을 데리고 산중으로 피난처를 택했다가 큰 피해를 당했다.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갇혀서 형제를 둘이나 잃고 말았다. 임진왜란의 경우를 예단하고 미리 피난한 잘못이었다. 거기 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왜놈의 접근이 전혀 없었던 마을이다. 정감록비결의 십승지 영주 금계촌에 포탄이 제일 먼저 떨어지는 광경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국전쟁은 기계 전쟁이고 포화 전쟁이다. 상대를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고지점령이 승리의 열쇠였던 경험하지 못한 전쟁이었다.


   지금은 어떤 환란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어떠한 대비가 필요할 것인가 관심이 집중된다. 정감록비결의 피난처에는 궁궁을을(弓弓乙乙)이란 글이 있다. 믿을 바는 아니지만, 제법 그럴법한 피난처 제시라고 생각된다. 글자 겹쳐 쓴 네 글자로는 그 뜻을 알기가 어렵다. 호기심 자극을 위한 의도적으로 그렇게 어렵게 비유적으로 썼다는 생각이다. 글자의 자체 의미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교훈적인 예언이다. 내 생각으로 같은 두 글자를 겹치면 희한하게도 궁합이 맞아떨어진다. 서로 모서리 부딪침을 피하고 같은 글자로 하나의 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弓과 弓 혹은 乙과 乙이 겹치면 한자고 가만두면 두 자이다. 실수로 약간 어긋나게 겹쳐보아도 상호 호환성이 나타나는 형태가 된다. 사람끼리 서로가 다투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죽음의 전쟁이라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설혹 서로 마음이 다르더라도 합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해명이다. 즉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그러니 전쟁을 미리 일어나지 않게 피하는 방법이다. 글로벌경제 시대 경제전쟁에도 서로 평화를 누리며 잘 살기 위해서는 사랑의 표현이 제일이다. 모든 사람이 싸움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 아름다운 금수강산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염원의 뜻일 것이다. ( 글 : 박용 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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