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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리면 순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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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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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2 2020/08/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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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를 기다리면 순풍처럼

  어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서당에 다닐 때 배운 명심보감이 생각난다. 다섯 살 때 천자문을 옆구리에 끼고 마을 서당에 다니면서 신동이란 별명도 얻었다. 명심보감 순명편에 시래풍송등왕각(時來風送?王閣) 운퇴뢰굉천복비 (運退雷轟薦福碑) 라는 글이 있다. 때를 만나면 순풍이 일어 등왕각으로 보내지고, 운이 없으면 천복비에 벼락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등왕각은 당나라 고조의 아들 원영이 세운 누각이다. 이 누각에 왕발이 썼다는 유명한 등왕각 서문이다. 왕발은 배를 타고 순풍을 만나 하룻밤 사이에는 도저히 가기 어려운 700리를 쉽게 가서 유명한 서문을 썼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천복비의 비문이 유명하다고 비문을 베껴다가 올리면 상금을 받는다는 소문을 듣고 천신만고 끝에 수천 리를 찾아갔더니 공교롭게도 간밤에 그 비석에 벼락이 떨어져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비문 탁본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천복비는 강서성의 천복사 경내에 있던 비석으로 이북해가 비문을 짓고 구양순이 글씨를 썼는데 구양순의 서체가 유명했다. 송나라 범중엄 요주 태수로 있을 때 그 서생이 천복비문 탁본 허가를 받아 종이와 먹물까지 마련해 가렸더니 간밤에 떨어진 벼락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회는 지극정성 기다리는 자에게만 온다. 그냥 기회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회가 자기에게 당도하도록 자기가 나서야 비로소 기회포착이 이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손대지 않고 입만 벌리고 가만히 누워있어서는 홍시가 입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다못해 감나무 밑에 가서 그런 자세라도 취하면 모를 일이다. 그래서 무작정 때를 기다리기보다 기회포착의 노력이 더욱더 중요한 일이기에 말이다. 친구에게 편지라도 보내려고 글을 쓰려니 잘되지 않는다고 그만두면 안 된다. 산소가 듬뿍 배어있는 숲길이라도 걸으면 글도 잘 써지고 친구와 마음도 같아져 일석이조가 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명작의 수필이 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 나는 매일 카카오톡으로 쓴 글을 가족들에게 보내면 채팅창의 가족들이 빠짐없이 읽어준다. 자식들도 내 글을 닮아가는지 간혹 나와 같은 글을 보내온다.

  매주 나오는 로또복권을 돈이 들어오는 대로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사는 사람이 있다. 요행 심리가 너무 심한 사람의 행위다. 자기 노력은 엉뚱하게 요행 심리에 젖어버린 사람이다. 이는 불행을 자초하는 방법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로또복권 한 장으로는 마음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매회 10매의 복권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복권발행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일이다. 요행을 바라는 기대재료로는 한 장이면 족하다. 복권 1매를 구매하면 한 주일간 희망을 만들어 기다림의 시간을 마련함은 괜찮다. 이런 기대심리는 사람에게 희망이 생기고 즐거운 마음을 유발하는 좋은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는 일은 이런 효과 외에 더 바랄 성과는 아예 없다고 생각함이 옳다. 누구라도 좋은 생각이나 특별한 꿈을 꾸었다면 단 한 매의 복권을 구매하는 일은 좋은 현상이다. 이는 복권을 산다기보다 기대심리의 행운을 사는 일이다.

  사람이 사행 심리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지 못할 절망의 늪으로 빠지기 쉽다. 화투 놀이나 카드놀이나 파칭코나 모두 사람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불행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일이다. 경마나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식은 제테크라는 고상한 말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이 말은 공매도라는 사기성이 없을 때의 이야기다.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공매도가 허용되는 제도에서는 개미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부가 제공한 사행성의 놀이터가 되기에 말이다. 기관은 공매도가 허용되고 개인은 불허가될 수밖에 없는 제도를 온전한 제도라 할 수 없다. 속임수가 난무하는 증권시장 특성에 공매도 제도는 사기성의 덧옷을 입히는 격이다.  

  때를 맞추어 씨앗을 뿌리거나 이종하면 건강한 작물이 되지만 적기를 놓치면 부실한 작물이 된다. 그래서 24절기의 소서를 우리말로 절이라 한다. 절(소서) 지나면 옮겨심기가 안 된다고 나이 많은 어른들의 지적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발이 심하여 소서 지나면 모내기가 실패라고 하는 말이다. 고온에서는 어린 묘가 이식해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70년대에 지하수 개발로 모내기를 완료하여 굶던 국민을 배부르게 살려냈다. 청와대나 중앙에서 양수기 보존상태 조사원이 내려오면 군수는 벌벌 떨었다. 혹여나 부실 보존의 지적을 받으면 군수직을 잃을까 걱정이었던 일이다. 시장. 군수 문책이면 도지사도 벌을 받는 처지가 된다. 대통령이 고위직 잘못이 있어도 잘 봐주라는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시기는 항시 기다림이 아니라 기회 포착이 먼저다. 1970년대는 모든 국민이 기회 포착을 잘한 덕으로 오늘의 경제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사람처럼 기회를 먹고 사는 운명체라는 공통 의식이 국민의 마음이다. ( 글 : 박용 2020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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