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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식시장 화두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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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85 2021/02/28 01:03
수정 2021/02/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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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식시장의 제반 환경은 2020년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컸음에도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

무엇보다 저금리의 힘이 컸다. 경기는 정책의 힘으로 급격한 추락을 피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중앙은행이 풀어낸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구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극적으로 나타난 개인투자자 열풍도 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2021년은 2020년과 정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는 확연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백신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향후 상당 기간 코로나19가 일상에 남아 있겠지만 적어도 2020년과 같은 경제활동 중단이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


이미 주요국의 확진자 숫자는 확연히 줄고 있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해 -1%에서 올해 2.5% 내외의 성장세로 반전될 전망이고, 미국 역시 -3.5%에서 4.1%의 급반등이 예상된다.

올해 관심사는 금리의 움직임이다.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를 반영해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기 호전은 주식시장에 호재지만 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금리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미국 금리는 이미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한다고 주가가 곧장 하락세로 반전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금리 상승은 경기 호전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의 초기국면에서 주식시장은 경기 호전을 주가에 반영한다. 그래서 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금리가 일정 레벨 이상으로 높아지면 경기 호전이라는 긍정적 요인보다 높아진 금리라는 부정적 요인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 대체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야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까.

금리와 주가의 상호작용을 딱 떨어지는 인과관계로 치환할 수는 없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기준 1.5% 내외가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1.5%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미국 금리의 레벨이기도 하고, 미국 S&P500 편입 종목군의 배당수익률 1.47%(2월 17일 기준)를 넘어서는 수준이기도 하다.

또 명목금리 상승은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높이게 한다. 저금리 기조의 유지를 약속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당장 긴축정책을 쓸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단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면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기 쉽다.

시장은 늘 기대를 앞당겨 주가에 반영하므로 긴축 속도가 언제든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2월 17일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7%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신영증권 제공]

금리가 현재 레벨에서 더 상승하면 굴곡 없이 달려온 주식시장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조적인 약세장으로 반전하기보다는 일시적 성격의 조정에 그칠 것이다.

레벨 자체가 달라질 정도로 금리가 급등하면 주식시장 조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중앙은행이 나서게 된다.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험용'이라는 명분으로 금리를 낮췄던 것처럼 말이다.

더는 정책금리를 낮출 여력은 없기 때문에 양적완화 확대를 통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정책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확약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2021년 주식시장에 대응하는 핵심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다.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략적인 주식 비중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주가 상승 강도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정도의 미세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을 상대적으로 잘 견뎌낼 수 있는 종목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경기 회복의 산물이기에 이번 경기 확장 국면에서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반면, 금리가 올라가면 계측하기 힘든 성장 가치로 무장한 종목은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관성적 구분이 주는 의미가 약해진 요즘이지만 전통 산업군에 속한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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