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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상승 멈추고 숨고르기

15일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연기금이 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됐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견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95포인트(0.38%) 오른 3194.33으로 마감했다. 오전 중 한때는 약 석 달만에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3200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6일(최고치 3209.18) 이후 처음이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하루 동안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04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월 18일 4335억원어치를 판 이후로 일 순매도액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연기금은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017670)을 각각 738억원, 278억원 순매도했다. 그 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와 NAVER(035420), 삼성전기(009150)주식을 많이 팔았다.

국민연금은 최근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매도 포지션은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4월 들어 5% 올랐는데, 이는 다른나라 증시와 비교할 때 높은 상승률"이라며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도 올랐고,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주식의 보유 한도를 높였기 때문에 꼭 매도해야 할 물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의 가격이 오를 때마다 계속 팔아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달리 외국인과 개인은 동반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66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LG화학(051910)과 POSCO(005490)등 경기민감주를 많이 샀다. 그 외에도 한화솔루션(0098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등이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액면 분할 후 첫 거래를 한 카카오(035720)도 급등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8500원(7.97%) 오른 1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53조479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5위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두달 간 외국인은 3조원 가량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왔으나, 최근 며칠 동안은 그런 패턴이 깨진 것 같다"며 "전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며 주식 투자 자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특히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하지 않고 유동성을 줄이는 추세이며 인도는 코로나19의 유행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신흥국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주식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최근 계속된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2포인트(0.05%) 내린 1013.9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7억원, 47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1000선을 돌파한 후 사흘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14일 장중 한 때는 1016.06까지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