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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잘 하면 '개근거지' 놀림받는 韓 아이들" 외신도 '깜짝'
한국경제 | 2024-07-09 00:13:02
우리나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개근거지'라는 비하 표현이 논란이 되
자 외신 역시 이러한 한국의 '압박 문화'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개근
은 도덕적인 의무로 간주됐으나,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하면서
이러한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개근'은 여행이나 휴식을 위한 시
간과 돈이 없어 일편단심으로 학습과 수입 창출에만 전념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이어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됐던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당시 "아들이 친구들에게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아 울었
다"며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으나 안 가는 가
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국내 여행을 알아봤으나, 아이는 해외여행을 원했
다. A씨는 "경주나 강릉, 양양 같은 곳을 알아보자고 컴퓨터 앞에 아이를
데려갔는데 아이가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할 때 창피하다
'고 말했다"며 "체험학습도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폴,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아내와 아들만 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A씨는 &qu
ot;모든 세대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나는) 없으면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하면서 교복도 가장 싼 브랜드 입고 뭐 사달라고 칭얼거린 적
도 없었다"며 "요즘은 정말 비교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참 갑갑
하다. 사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전문가들은 '개근거지'라는 용어가 물질주의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압박과 연관 있다고 본다"
며 "전문가들은 그것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한
다"고 했다. 매체는 또 아동학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성장기에 &
#39;개근거지'라는 말을 들으면 그 낙인이 평생 상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quot;고도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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