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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율시장 개입 정황 포착
파이낸셜뉴스 | 2017-05-26 17:47:05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위안화 폭락 상황없이 안정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회귀


상대적으로 낮은 위안 가치로 '환율조작국'이라는 비난에 처한 중국이 최근 위안 가치를 달러에 인위적으로 맞추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한다며 위안 가치를 시장에 맡겨 위안을 국제 통화로 키우겠다는 기존 입장이 무색해졌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과 달러의 가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지난해 동안 6%이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1% 남짓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안 환율 또한 매우 안정적이다. 현재 위안의 달러대비 월간 변동성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약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은 환율 제도를 시장 흐름에 맞게 개혁하기 위해 위안 가치를 8월 11일부터 사흘간 4.6% 떨어뜨렸다.

위안은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따르기 때문에 금융 당국이 거래일마다 발표하는 고시환율 상하 2% 범위 내에서만 거래된다.

당국은 24일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이날 고시환율을 달러당 6.8758위안으로 정했다. 시장이 예측한 환율은 달러당 6.9위안이었다.

일반적인 자유변동환율제도라면 위안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위안 가치를 시장 흐름보다 높게 잡았다.

WSJ는 중국이 위안 가치를 달러의 움직임에 사실상 고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환율정책이 지난해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근본적으로 달러에 위안 가치를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위안 가치를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도를 폐지하고 현 체제를 도입하면서 환율 자유화를 추진해 왔다.

신문은 중국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올해 말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국이 위안가치를 달러에 비해 지나치게 낮춰 자국 수출기업을 돕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인위적인 환율 개입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2015년 특별인출권(SDR) 통화 목록에 위안을 포함시키자 환율시장 개입을 줄이고 위안 거래에 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WSJ는 최근 달러가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가치가 달러에 맞춰 덩달아 오를 경우 중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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