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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취임 6개월만에 공보라인 전면 교체
파이낸셜뉴스 | 2017-07-23 15:23:04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러시아 스캔들로 탁핵 위협까지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만에 '1기 공보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이는 백악관이 러시아 스캔들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에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임명했다.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기금 모금에 관여했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에 있으면서 트럼프의 경제자문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이슈에서 다른 견해를 드러낸 트윗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2012년 8월 총기 규제 법안을 지지했으며 2016년 5월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믿는 이들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며 그같은 트윗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스카라무치의 임명을 반대해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를 반려했지만 스카라무치 임명 의사는 꺾지 않아 결국 스파이서 대변인이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됐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스카라무치가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며 그의 밑에서 알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만두는 것을 선택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보국장 겸 수석전략가와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선임 공보 고문을 맡는 등 여권의 대표적인 공보 전문가이자 '트럼프의 입'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예비군 훈련 참석을 이유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을 때부터 경질설과 사퇴설에 휘말렸다.

스파이서의 빈자리를 채울 새 백악관 대변인에 새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부대변인이 승진 발탁됐다.

샌더스 신임 대변인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워싱턴 정가에 뛰어들어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지난 2008년과 2016년 부친의 대선 경선을 도왔다. 지난해 2월부터 트럼프 선거캠프에 합류해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는 백악관 공보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불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백악관 공보팀이 러시아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방어해주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해왔다.

또한 스카라무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은 백악관 내 분열을 드러낸다고 WSJ는 지적했다.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스카라무치 임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반면 레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임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라무치가 임명되면서 쿠슈너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sjmary@fnnews.com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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