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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장 중요한 이웃' 표현 삭제한 아베
한국경제 | 2018-04-22 00:00:34
[ 도쿄=김동욱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새해 시정연설
에서 한국에 대해 사용해온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rsquo;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대북 압박 공조 여부와 위안부 합의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이견을 보
여온 한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22일 시정연설을 통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지금까지의 양
국 간 국제약속, 상호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
를 심화시켜 가겠다”고 짧게 말했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한껏 치켜세운 것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그 대신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이행 촉구가 연상되는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이란 문구가 강조됐다. 한국의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
(TF) 검증 결과 발표와 문 대통령 등이 잇따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비판적 입장
을 밝혔던 것에 반감을 보인 것으로 외교가는 해석했다.

교도통신은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 골이 깊어지면
서 총리의 한국에 대한 언급은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며 “관계
개선 방안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
平) 국가주석도 되도록 빨리 일본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
처를 보였다. 미국에 대해선 “일본 외교·안보의 축은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미·일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개헌 드라
이브도 강하게 걸었다. 그는 “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 헌
법”이라며 “50년, 100년 후 미래를 응시하는 국가 만들기에 주력하
겠다”고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방위력 강화 의지도 분명히 내비쳤다
. 아베 총리는 “북한의 도발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태에
대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
등의 도입 방침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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