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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한 中 "정치적 대사건"… 신중한 日 "완전한 핵폐기 주시"
한국경제 | 2018-04-23 06:32:43
[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기자 ]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
단’을 발표하자 중국은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높게 평가했
다. 반면 일본은 북한 태도에 진전은 있지만, 실질적인 핵폐기를 의미하는지는
불투명한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는 루캉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중국은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에 역량을 집
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북
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정세를 한층 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고 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각종 호의적인 표현으로 북한의 조치를 평가했다. 관영 CC
TV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중지하고 인민 생
활 향상과 주변국과의 대화를 중시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는 정치
적 대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정부와 언론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
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움직임이 긍정적이지만, 핵과 대량파괴
무기 등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로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하
다”며 “이를 확실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발표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요미우리신문은 &ldquo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
야 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의사 표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rdqu
o;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은 비핵화를 얘기할 때 미군의
핵무기 공개 검증이나 주한미군 철수 주장 등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를 주장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입에서 핵실험 중지 등의 발언
이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
일 문제의 일부분만 잘라내서 판매하는 식의 ‘살라미 전술’을 쓰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일생일대의 도
박’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러시아는 외무부 논평에서 “북한의 결정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 정
세 정상화에 중요한 행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원해온 조치”라고 환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잘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고 평가했고,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김정은이 예상 밖
의 선제적 대화 제스처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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