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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판 EU' 쪼개질 판
한국경제 | 2018-04-23 06:36:58
[ 이현일 기자 ]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등 우
파정부가 이끄는 남미 6개국이 남미국가연합(UNASUR)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로
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판 유럽연합(EU)으로 불리는 UNASUR은 지역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
로 남미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
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해 좌파정부가 득세한 시기에 설립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기구(OAS)에 정치·경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최근 남미 각 국에서 우파정부가 속속 들어서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상
황이 달라졌다. 좌파가 집권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로 정치적 혼란까지 빚어
지자 국가 간 분열은 더 심해졌다. 페루 외교부 관계자는 “우파 정부와
나머지 국가들 간 정치적·경제적 견해 차이가 커 합의제 기구인 UNASUR
은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페루에서 열린 ‘OAS 서밋’에선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2000년
대 높은 수준의 복지정책을 도입한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도로 어려워졌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면한 채 가상화
폐를 발행하는 등 악수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파정부가 이끄는 6개국의 탈퇴가 현실화되면 UNASUR에는 베네수엘라, 볼리비
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 등 6개국만 회원국으로 남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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