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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발목에… 中 국영 해운사 코스코, 홍콩 오리엔트 인수 '삐걱'
한국경제 | 2018-04-23 06:37:07
[ 설지연 기자 ]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의 홍콩 해운사 오리엔트오버시즈(O
OCL) 인수합병(M&A) 계획이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OOCL은 미국 최대 컨테이너 처리시설인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데 이 터미널이 중국에 넘어가는 건 안보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미 규제당
국의 우려다. 코스코는 OOCL 인수를 위해 아예 터미널 운영권을 포기하는 방안
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코는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항만운영사인 상하이국제항무와 공동으로 OOCL
지분 68.7%를 총 6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코스코는
OOCL 지분 58.8%를, 상하이국제항무는 9.9%를 보유한다.

코스코는 세계 4위, OOCL은 세계 7위 해운사다. 코스코가 OOCL을 인수하면 덴마
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에 이어 세계 3위 해운사로 올라선다. 미국 수입품의
11.8%(세계 2위), 수출품의 8.5%(세계 3위) 물동량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미 규제당국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OOCL은 미국에 사업부를 두고
있어 미 재무부, 국방부 등 17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CFIUS) 심사를 받아야 한다. OOCL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에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곳 중 하나로, 가장 자동화된 터미널이다. 미 정
부는 중국 기업이 이 터미널을 운영하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이번 M&A 승
인을 거부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이 M&A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
도 있다.

코스코는 오는 6월까지 M&A를 마치기 위해 터미널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코스코 고위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계약
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CFIUS 관계자를 만나 터미널을 처
분하거나 쪼개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주의를 강화하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
다. CFIUS는 지난해 중국 자본의 M&A 거래 10건을 불허했다. 최근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7년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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