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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대상 유기견, 美오클라호마 첫 핏불 경찰견 되다
파이낸셜뉴스 | 2018-06-19 07:01:06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안락사 예정이었던 핏불테리어 '와일드플라워'가 오클라호마주의 최초 마약탐지견으로 거듭났다. 사진=와일드플라워 페이스북



사람이 죽이려던 개가 사람을 돕는 경찰견이 됐다. 미국의 한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던 핏불테리어 '와일드플라워'가 오클라호마주의 최초 경찰견으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와일드플라워는 지난 2015년에 사우스캘롤라이나에서 거리생활을 하던 3살 된 유기견이었다. 와일드플라워는 한 부부를 만나 입양되기는 했으나 넘치는 에너지에 지친 부부는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부부는 2017년에 펜실베니아주에서 유기견들을 훈련해 경찰견으로 키우는 단체인 쓰로우어웨이독스프로그램(Throw Away Dogs Project)에 와일드플라워를 넘겼다.

쓰로우어웨이독스프로그램의 캐롤 스카지악 공동설립자는 "와일드플라워는 사랑스럽고 활기찬 핏불이지만, 힘이 너무 넘치는 아이였다"라며 "(경찰견 훈련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하자 마자 잘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와일드플라워가 훈련 프로그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와일드플라워는 이내 훈련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강아지 훈련사인 브루스 메이어스는 "어느날부터 와일드플라워가 다른 개들보다 훌륭하게 훈련에 임했다"며 두달 후에 아이는 우리가 다루는 모든 마약류를 완벽하게 각인해 경찰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언급했다.

와일드플라워는 마약류 탐지견으로 졸업해 오클라호마의 첫 경찰견이 됐다. 쓰로우어웨이독스프로그램 측은 "와일드플라워가 훌륭한 경찰견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임 훈련사이자 파트너인 브루스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회를 주며 훈련에 힘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와일드플라워는 K-9 경찰견이다. 미국에서 K-9은 연방, 주, 카운티, 지역 단위로 운영되고 있고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분은 마약이나 약물 탐지, 폭발물이나 무기 탐지, 시신 수색 등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휴스카운티에 있는 윗툼카 경찰서의 조 칫우드 경찰서장은 "이 개는 안락사 대상이었다. 하마터면 이런 훌륭한 개가 안락사 당할뻔 했다"면서 "와일드플라워의 사례로 핏불이라는 견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카지악도 "이번 사례는 핏불에 대한 오해를 푸는 가장 좋은 예로 작용할 것"이라며 "와일드플라워는 단지 에너지가 넘쳐 입양이 어려웠던 것일 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캔자스주의 스태포드 경찰서에서 첫 핏불 경찰견을 임명하기도 했다. 카노라는 이름의 핏불은 갈색과 파란눈을 가진 오드아이다.

스태포드 경찰서에서 카노를 담당하는 메이슨 메이든 경찰관은 "핏불은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 개도 사람처럼 각자 성격이 다르다"며 "나는 카노와 함께 세상에 나가 핏불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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