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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완화 몸 단 김정은, 시진핑과 석달 새 '세 번째 밀월'
한국경제 | 2018-06-19 17:40:51
[ 베이징=강동균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베이징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공식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2012년 권력을 승계한 그는 지난 3월 말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그뒤 90여 일 만에 세 번째 시진핑(習近平
)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것이다. 북·중 관계가 ‘혈맹’
으로 불릴 정도로 돈독했던 김일성 시대나 집권 동안 모두 9차례 중국을 찾은
김정일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싱가포르 미
·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1주일 만에 이뤄진 북·중 정상의 만남이
향후 북한 비핵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까워지는 김정은-시진핑

김정은의 방중은 시 주석과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
를 공유하고 미국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후속 협상을 앞두고 중국과 공조 방안을
조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북 정상회담에 앞
서 김정은이 연이어 중국을 찾았던 만큼 이번엔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
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김정은이 다시 방중 길에 오른 것은 미·북 후
속 협상을 대비해 북·중 간 소통과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
다고 판단한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과의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해 대(對)미
국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중 3차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정
은에게 중국이 견지하는 한반도 문제 해법을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주장대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성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쌍궤병행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 평화협정 협상)에 주력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정식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국제사회에 거론해줄 것을 요
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
통령으로부터 체제 안전 보장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끌어냈지만
경제 제재 완화는 약속받지 못했다. 미국은 ‘비핵화가 일정한 수준에 이
르기 전까지는 제재를 풀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등에서 대북한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를 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적절한
수준의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배로 커진 방중단 규모

김정은은 오전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AN-148은 과거 김정은이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실렸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북한 고려항공은 2
013년 두 대의 AN-148을 사들여 중국 노선에 투입했다.

이날 공항엔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의 전용차 등을 실어날랐던 북한
화물기 한 대도 도착했다. 김정은 전용차를 상징하는 휘장이 새겨진 VIP 차량
도 두 대 목격됐다.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함께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VIP 차량을 보좌하는 고급 승용차 10여 대와 미니버스 10여 대, 구급 차량, 식
자재를 실은 차량까지 뒤를 따랐다.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때는 VIP 차량 한 대
와 10여 대의 승용차, 미니버스, 구급 차량이 목격됐다.

김정은은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톈안먼을 거쳐 국빈관인 댜오위타이로 간 것
으로 알려졌다. 이날 톈안먼 일대엔 100m 간격으로 무장 경찰차가 한 대씩 배치
됐고 경찰관들도 도열해 삼엄한 경비를 했다. 경찰은 댜오위타이 인근도 철저히
차단했다. 김정은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지난 3월26일 특별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에는 댜오위타이를 시작으로 중관춘, 인민대회당 등을 방
문했다. 김정은은 이번 방중 기간에도 비슷한 일정을 소화한 뒤 20일 귀국할 것
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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