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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973년식 석유 엠바고 취할 생각 없다"
파이낸셜뉴스 | 2018-10-22 17:29:05
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 광물자원부 장관.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하는 서방국들에게 1973년과 같은 석유 금수조치를 취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 광물자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1973년식 석유 금수조치 재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알팔리 장관이 언급한 1973년식 조치는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석유 파동이다.

1973년 10월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방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70%(배럴당 약 2달러에서 5.1달러 인상) 올렸다.

동시에 아랍 석유수출국기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 이 여파로 1970년대 말까지 유가가 계속 올랐다.

팔리 장관은 "사우디는 매우 책임있는 국가이며 수십년간 우리 석유 정책을 책임있는 경제적 수단으로 사용해왔고 정치와 분리해왔다"며 "에너지 장관으로서 내 역할은 사우디 정부의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가 오른다면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음달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발효되면 유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또다시 돌파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팔리 장관은 "보장할 수 없다. 왜냐면 난 다른 (석유) 공급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도 이란 제재시 이란 수출이 어떻게 될지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리비아, 나이지리아, 멕시코, 베네수엘라 같은 다른 국가들의 (석유수출) 감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하루 300만배럴이 사라지면 우리가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석유비축고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리 장관은 사우디가 조만간 하루 석유 생산량을 현재 1070만배럴에서 110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우디는 1200만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고 걸프 OPEC 동맹들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20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을 우려해 사우디에 증산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팔리 장관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비축량을 갖고 있으며 이 중 상당한 비중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석유공급에 브라질, 카자흐스탄, 미국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란 제재의 완전한 적용에 더해 다른 국가들의 수출이 줄어든다면 우리는 모든 비축량을 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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