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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의 아이러니.. 중→미 해상운임 1년새 2배 넘게 폭증, 왜?
파이낸셜뉴스 | 2018-12-19 06:35:06
중국.동아시아-북미 해상운임 추이(단위: 달러),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사진=프레이토스, CNBC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화물 운임이 1년새 2배 넘게 폭증했다고 CN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물리면서 관세 부과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수출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 여파다.

다만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의 중국 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이에따라 수출 역시 둔화세에 접어들고 있어 해운업체들의 횡재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화물중계 사이트인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12월 9일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은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프레이토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미 서부항만으로 가는 해상 운임은 128%, 동부연안으로 가는 해상운임은 12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에서 북유럽으로 가는 해상운임이 11%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먼저 수출하려는 중국 수출업체의 밀어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화물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하기 전 대대적인 관세율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휴전이 이뤄지기 전 트럼프는 내년 1월1일부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휴전이 합의되고, 이에따라 관세율 인상도 미뤄졌지만 비관은 여전하다.

양국이 무역전쟁 종전에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먼저 수출하자는 밀어내기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에 따르면 관세인상을 피하기 위한 미국의 수입이 늘면서 지난 3·4분기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화물이 5~10% 증가했다.프레이토스 최고경영자(CEO) 즈비 슈라이버는 내년 1월1일 관세율 인상 전에 제품을 쌓아두려는 수입업체들이 늘면서 태평양 노선의 해상운임을 최고조로 높여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밀어내기와 재고 쌓아두기에는 모두 한계가 있어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해관 통계도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조만간 꺾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11월 수출 선적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동월비 5.4%늘어나는데 그쳐 3월 마이너스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0%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도 무색하게 했다.

해관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모든 교역상대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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