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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우려에 국제유가 두 달만에 40% ↓
한국경제 | 2018-12-19 17:42:16
[ 이현일 기자 ] 국제 유가가 두 달 만에 40%가량 폭락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늘고 있어서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다음달부터 감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시장 의구심이 큰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
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
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4달러(7.3%) 내린 4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하루 7.3%나 떨어진 것은 3년여 만이다.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량은
1주일 사이에 350만 배럴이나 증가한 4억4130만 배럴로 집계됐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 2월물도 5.6% 하락한 배럴당 56.26달러에 마감
됐다. 영국 최대 석유 생산시설인 북해 버자드유전이 파이프라인 공사를 끝내고
재가동하면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브렌트유는 배럴
당 85달러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
난 10월3일 76.10달러까지 올랐다. 당시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재금지하는 미국
의 2단계 이란 제재가 11월부터 부활할 예정이었던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터지면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확산되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
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이후 WTI는 39%, 브렌트유는 34%나 하락했다. 이
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20만 배
럴씩 감산하기로 했지만 실제 감산이 이뤄질지 의구심이 큰 상황이어서 유가 하
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OPEC과 러시아 등이 생산을 줄이더
라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
면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은 현재 하루 평균 1200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 타마스 바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릴 방
안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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