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글로벌마켓

EU, 트럼프 보복 경고에도…"아마존·퀄컴 反독점 위반 조사"
한국경제 | 2019-07-18 17:18:06
[ 설지연 기자 ] 유럽연합(EU)이 오는 11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아마존 퀄컴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EU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
래 업체 아마존에 대해 반(反)독점법 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또 반도체 칩 제조
업체 퀄컴에도 조만간 과징금이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ld
quo;아마존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유통사업자라는 이중 지위를 남용했는지
공식적으로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아마존이 지위를 이용해 독립 소매업자의 거래내역 등 민감
한 정보를 오·남용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파는 소매업자인 동시에 다른 소매업자들
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
사 플랫폼에서 영업하는 다른 소매업자들의 활동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의 상품
과 거래 실태 등 정보를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의 위법 사실이 확인
되면 EU는 아마존 연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EU는 퀄컴에 대해서도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를 적용해 과징금 또는 벌금 부과를
준비 중이다. 퀄컴은 일부 칩셋을 덤핑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외신들은 퀄컴에 부과될 과징금이 10억유로(약 1조3237억원) 수준이 될 것으
로 예상했다.

11월 1일부터 새로운 EU 집행위가 꾸려지지만 지도부는 글로벌 IT 기업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임기 동안 구글, 애플
, 페이스북 등 IT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 등을 주도하면서 실리콘밸리 기
업의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구글에 대해선 2017년 이후 세 차례
에 걸쳐 과징금만 총 82억유로(약 11조원)를 부과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새 EU 집행위에서 수석 부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 등이 IT 대기업에 디지털세를 신설하기로 한 데 대해 미 행
정부가 보복을 경고하고 나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