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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종신형+30년형에 126억달러 추징
한국경제 | 2019-07-18 15:49:06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악명 높았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62)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스만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
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을 내린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이날 구스만의 마약 밀매, 총기 소지, 범죄 사업 관여 등 총 10가지 혐의에 대
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의 추가 구형을 받아들여 종신형에 더해 징역 3
0년형도 형량에 추가했다.

코건 판사는 구스만이 1990년대 초반부터 2016년 멕시코에서 체포될 때까지 마
약 밀매와 범죄 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 달러(약 14조880
0억원) 추징도 명령했다.

구스만은 한때 멕시코 최대 마약밀매조직이었던 시날로아 카르텔을 수십년간 이
끈 인물이다. 멕시코 서부 과달라하라 기반 카르텔에서 일하다 카르텔 수장이
경찰에 체포되자 1989년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시날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조직했다. 이후 콜롬비아산 마약을 미국에 유통하는 밀수
사업을 통해 세를 크게 늘렸다. 미국 마약단속국은 2012년 기준 시날로아 카르
텔이 멕시코 마약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미국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구스만과 시날로아 카르텔 이야기를 ‘엘 차포: 터널 킹&rsqu
o;이란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구스만은 마약 밀매 등을 통해 거부를 쌓았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부자 명
단에도 네 차례 올랐다. 2009년엔 세계 억만장자 793명 중 701번째(공동순위)
부자로 선정됐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주 등과 같은
순위였다.

미국 검찰은 1987년부터 구스만을 마약 밀매 등 혐의로 추적하다 30여년 만에
그를 미국 법정에 세웠다. 그간 구스만은 정부 관료와 경찰 등에 뇌물을 주고
추적을 피했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등 정예 보안요원을 경호원으로 쓰기도 했
다. 이들은 스페인어로 암살자라는 뜻인 ‘시카리오’로 불리며 구스
만의 명령에 따라 폭행과 납치, 살인 등을 저질렀다.

구스만은 그간 멕시코에서 두 번 수감됐지만 모두 탈옥했다. 2001년 멕시코 할
리스코주에 있는 교도소에선 빨래 바구니에 숨는 식으로 감옥을 나갔다. 2015년
7월 멕시코시티 교도소에서는 땅굴을 파서 탈옥했다.

두번째 탈옥 후 잠적했던 구스만은 전기 영화 제작을 위한 인터뷰에 나섰다가
수사당국에 꼬리가 밟혔다. 2015년 10월 미국 유명 영화배우 겸 영화제작자 숀
펜이 구스만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겠다며 구스만의 내연녀인 멕시코 배우를 통
해 만남을 요청했고, 구스만이 이에 응했기 때문이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때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구스만을 추적해 2016년 1월 시날로아 주에서 교전 끝에
구스만을 검거했다.

미국 언론들은 구스만이 콜로라도주의 ADX플로런스 연방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ADX플로런스는 미국에서 감시·보안수준이 가장 높은 교도소
로 ‘수퍼맥스 교도소’로도 불린다. 흉악범과 테러범 등 중범죄자를
수용한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 등이 수감돼
있다. CNN은 “이 교도소에서 탈옥한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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