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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의 월드사이언스] 온난화 때문에 더 악화되는 호주 산불
한국경제 | 2020-01-21 08:58:05
지난해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이 호주 남동부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앞으로 산불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온난
화가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호주 산불은 그동안 서울의 100배가 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24명이
숨졌고 야생동물 5억마리도 희생됐다.



과학자들은 추가 화재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한다. 기상정보업체 어큐웨
더의 댄 피디노프스키 선임기상학자는 "호주 남동부는 지난 9월 이후 비정
상적으로 건조한 기후가 유지됐으며, 화재 위험이 줄어들 정도로 습도가 높아지
려면 몇 주 연속으로 비가 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비가 오래 오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현재 여름
인 남반구의 태평양에서 태풍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호주 쪽으로 이동
하는 사례는 없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산불의 규모와 파괴이 기후 변화로 인해 가중된 자연 재해
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경고한다.

스테판 람스토프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부원장은 "호주의 산불은 열
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악화됐다"고 말했다.

호주의 기후는 최근 수년간 건조했고 강수량은 이례적으로 적었다. 반대로 기
온은 계속 올라 지난해에는 호주 역사상 가장 더웠다.

람스토프 부원장은 "강우량이 비슷했다 하더라도 기온이 높으면 초목과
토양이 빨리 마를 수 밖에 없으며 화재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태평양연구소를 설립한 기후학자 피터 글릭 "호주 산불은 최근 발생
한 브라질과 미국 캘리포니아 화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측면에서도 최근 기후변
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
모 산불 때문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크게 늘어나고, 이 때문에 온난화가 가
속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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